요즘 어르신 손님들이 카운터에서 휴대폰을 내미시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일이 늘었어요. 주문 앱, 쿠폰 쓰는 법, 사진 보내는 법까지요. 자녀나 손주에게 몇 번 물어봤는데 또 묻기 미안하시대요. 그래서 카페에 오신 김에 슬쩍 물어보세요.
어르신 손님 한 분이 휴대폰을 내미셨어요. "손주가 보낸 사진을 크게 보는 법을 몰라서요."
두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벌리시면 커진다고 알려드렸어요. 몇 번 해 보시다가 손주 얼굴이 화면 가득 커지자 환하게 웃으셨어요. "이렇게 쉬운 걸 몰랐네." 그 뒤로 몇 번이나 크게 했다 작게 했다 하시며 사진을 보셨어요.
세 번째 질문이 의외로 많아요. 설정에서 글자 크기를 키워 드리면 다들 깜짝 놀라세요. "이게 되는 거였어?" 하시면서요.
손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유가 비슷해요. 자녀가 바쁜데 같은 걸 또 묻기 미안하대요. 한 번은 알려줬는데 금방 잊어버려서, 다시 물으면 한숨을 쉴까 봐 걱정되신대요.
그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좀 쓰려요. 저도 부모님께 휴대폰을 알려드리다 한숨 쉰 적이 있거든요.
손님들께 알려드리며 제가 배운 것들이에요.
첫째, 대신 해 드리지 말고 직접 해 보시게 하세요. 손으로 해 봐야 기억에 남아요.
둘째, 한 번에 하나만 알려드리세요. 여러 개를 한꺼번에 알려드리면 다 헷갈려요.
셋째, 종이에 순서를 적어 드리세요. 다음에 혼자 해 보실 때 도움이 돼요.
넷째, 다시 물어보셔도 처음처럼 대답해 드리세요.
같은 걸 또 물어봐도 괜찮아요. 천천히 알려주는 사람이 하나쯤 있으면 세상이 덜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