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을 보고 콜롬비아 옆인데 왜 이렇게 다르냐고 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에콰도르는 나라 이름 자체가 적도를 가리켜요. 적도가 나라를 지나가거든요.
커피는 적도 근처에서 잘 자라요. 그러니 조건은 좋은 편이에요. 안데스 산맥이 지나가서 고지대도 많고요.
이게 값이 붙는 이유예요.
땅값과 인건비가 이웃 나라보다 높아요. 그래서 커피보다 다른 작물이 더 남는 경우가 많고, 농장이 줄었어요. 국토도 작고요.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농장은 소량으로 좋은 걸 만드는 쪽으로 갔어요. 값이 붙는 대신 품질이 높은 구조가 된 거예요.
파나마 얘기할 때 말씀드린 그 품종이에요.
높은 고도 덕분에 에콰도르에서도 잘 자라요. 그래서 이 나라 게이샤를 찾는 분들이 있어요. 값은 파나마만큼은 아니어도 꽤 나가요.
저희 같은 작은 가게에서는 자주 못 들여요. 한 해에 한두 번, 그것도 적은 양으로 만나요.
손님께 이 원두를 드리면 반응이 갈려요.
산미가 또렷해서 놀라시는 분도 있고, 이런 게 커피냐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호불호가 있는 결이에요. 다만 다들 기억은 하세요.
값을 생각하면 매일 드시기는 어려워요. 그날 한 잔으로 만나시는 게 맞는 원두예요.
안 보이는 원두에는 안 보이는 이유가 있어요. 그게 맛 때문이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옅게 볶은 걸 블랙으로, 뜨거울 때랑 식은 다음을 비교해보세요.
우유를 넣으면 이 원두를 고를 이유가 거의 없어져요. 향이 전부 묻히거든요. 그러면 값싼 원두로 만든 라떼랑 구별이 안 돼요.
가게에서 보시면 한 번 시켜보세요. 자주 있는 원두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