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이 안 들린다며 새로 사려던 손님의 이어폰을 밝은 데서 봤더니 망이 하얗게 막혀 있었어요.
소리 나오는 구멍에 아주 촘촘한 망이 있어요.
거기에 귀지나 먼지가 쌓이면 소리가 막혀요. 한쪽만 그렇게 되면 한쪽만 작게 들리고요. 고장인 줄 아시고 버리시는 경우가 꽤 있어요.
밝은 데서 보시면 하얗게 낀 게 보여요. 그러면 고장이 아니에요.
여기서 잘못하면 진짜 고장이 나요.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말씀드릴게요. 물이나 알코올을 붓지 마세요. 안으로 들어가면 끝이에요. 뾰족한 걸로 찌르지도 마세요. 망이 뚫리면 안쪽까지 들어가요.
해도 되는 것은 이래요. 마른 칫솔로 살살 쓸어내시고, 구멍을 아래로 향하게 해서 털어내세요. 면봉에 소독용 알코올을 아주 살짝 묻혀서 망 표면만 닦으시는 정도는 괜찮아요.
가방이나 주머니에 그냥 넣으면 먼지가 바로 붙어요.
저는 가게에서 잠깐 쓸 때도 케이스에 넣어요. 카운터에 그냥 두면 커피 가루랑 우유가 튀거든요. 그거 한 번 겪고 나서 습관이 됐어요.
선이 있는 제품은 감는 방식도 중요해요. 꺾어서 감으면 그 자리 안쪽이 끊어져요. 느슨하게 돌려 감으시면 훨씬 오래 가요.
실리콘 팁은 빼서 물로 씻을 수 있어요.
본체는 물에 대면 안 되지만 팁은 따로 분리되니까요. 씻고 완전히 말린 다음에 끼우시면 돼요. 이걸 안 하면 아무리 망을 닦아도 다시 막혀요.
안 들리는 이어폰의 상당수가 고장이 아니라 막힌 거더라고요. 저도 하나 버릴 뻔했어요.
망이 아니라 선이나 단자 문제일 수 있어요.
선을 움직였을 때 소리가 끊겼다 이어지면 그건 안쪽이 끊어진 거예요. 그건 손볼 수가 없어요.
한쪽만 안 들리면 버리기 전에 망부터 밝은 데서 보세요. 대개 거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