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코인을 옮기는데, 보낸 쪽 화면에는 다 됐다고 떠 있고 받는 쪽에는 한참 안 뜨더래요. 그동안 새로고침만 눌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어디로 갔다가 오는 건가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래요.
박예슬 갔으면 간 거 아닌가요? 중간에 어디 머무는 데가 있는 건가요?
신미혜 적히는 것과 확실해지는 게 다른 일인 거예요.
앞에서 코인 장부를 참여한 곳마다 한 부씩 들고 있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새 줄이 적히면 여기저기로 퍼져서 각자 확인한다고요.
그런데 아주 잠깐은 서로 다른 줄이 동시에 나올 수 있대요. 그러면 그중 하나가 살아남고 다른 하나는 없던 게 된다던데요. 그래서 방금 적힌 줄은 아직 완전히 굳은 게 아니라는 거예요.
신미혜 연필로 적어 둔 것과 잉크로 굳은 것의 차이인 거예요.
그 위에 줄이 몇 개 더 쌓이면 되집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대요. 그래서 받는 쪽은 몇 줄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넣어 준다더라고요.
이건 저도 처음 들었어요. 기다리는 줄 수가 정해져 있는데 그게 코인마다, 받는 데마다 다르대요.
한 줄이 적히는 간격도 코인마다 다르잖아요. 앞에서 채굴 난이도 얘기를 알아봤을 때 일정한 간격을 지키려고 어려움을 조절한다고 했는데요. 그 간격이 긴 쪽은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진다더라고요.
박예슬 그럼 오래 걸리는 게 고장이 아니라 원래 그런 거잖아요.
그런 경우가 많대요. 다만 붐비면 더 늦는다고 했어요. 앞에서 이더리움 가스비가 왜 붙는지 알아봤잖아요. 자릿세를 적게 얹어 보내면 뒤로 밀린다더라고요.
기다려도 안 오는 건 다른 얘기래요.
앞에서 코인 송금 주소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사슬을 잘못 골랐거나 꼬리표를 빠뜨렸으면 그건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던데요. 그럴 땐 보낸 자국을 들고 받는 쪽에 물어봐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장부에는 도착해 있는데 받는 데가 사람 손으로 확인하느라 늦어지는 경우도 있대요. 그건 밖에서는 구별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적히는 것과 굳는 것이 다른 일이라는 것, 몇 줄이 더 쌓여야 되집기가 어려워진다는 것, 그래서 받는 쪽이 기다렸다가 넣어 준다는 것, 그 기다리는 줄 수가 코인마다 다르다는 것, 그리고 안 오는 것과 늦는 것은 다른 얘기라는 것.
저는 이제 안 들어온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장부에는 적혀 있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