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 기한 금요일까지"라는 공지를 보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 열한 시에 서류를 올리려 하셨다고요.
그런데 시스템은 그날 오후 여섯 시에 "접수 마감"으로 닫혀 있었답니다. 그 분은 금요일까지라고 해서 금요일 안이면 되는 줄 아셨다고 하셨습니다. 기한과 마감은 끝을 말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마감과 기한은 둘 다 무언가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그 끝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공지에 적히고, 달력에 표시하고, 넘기면 곤란해집니다. 끝이라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기한은 하는 쪽이 지켜야 할 날짜의 범위이고, 마감은 받는 쪽이 접수나 일을 닫는 시점입니다.
기한은 하는 사람 쪽에서 본 말입니다.
언제까지 내야 하고,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지를 정합니다. 법이나 계약, 공지에서 날짜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죠. 금요일까지라는 기한은 그 날짜를 넘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마감은 받는 사람 쪽에서 본 말입니다.
그 시점이 되면 접수를 받지 않습니다. 문이 닫히는 거죠. 그래서 마감은 대개 날짜보다 구체적인 시각을 가집니다. 기한이 금요일이어도 마감은 금요일 오후 여섯 시일 수 있습니다. 그 분이 놓친 것이 그 시각이었습니다.
안내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같은 금요일이라도 하는 쪽의 금요일과 받는 쪽의 금요일은 끝나는 시각이 다를 수 있겠지요.
기한만 안내받았다면 접수가 몇 시에 닫히는지 한 번 물어보시면 됩니다.
마감이 적혀 있다면 그 시각보다 앞당겨 내시면 됩니다. 시스템이 마지막에 몰려 느려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두 칸을 따로 보면 밤 열한 시의 당황은 생기지 않습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끝을 말하는 것은 같습니다. 닫히는 시각이 따로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