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도로를 달리는데 하얀 바람개비가 줄지어 서 있었어요. 조카가 가리키며 날개 말고 저 기둥을 우리나라 회사가 만든다더라고 하더라고요. 씨에스윈드래요. 뉴스에서 봤다던데요.
박예슬 기둥이 뭐 대단하다고 따로 만들어요?
조카 말로는 풍력 발전기 기둥은 아파트 몇십 층 높이만큼 크대요. 그 위에 무거운 날개와 발전 장치를 얹고, 센 바람을 몇십 년 버텨야 하니까 아무 데서나 못 만든다던데요. 두꺼운 철판을 둥글게 말아 이어 붙이는 기술이 필요하대요.
앞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는 누가 만드는지 알아봤잖아요. 날개와 발전 장치를 만드는 큰 외국 회사들이 따로 있고, 씨에스윈드는 그 회사들한테 기둥을 만들어 대는 쪽이래요.
신미혜 큰 시계탑을 세울 때 시계는 시계 장인이 만들고, 탑은 탑 짓는 집이 따로 짓는 거예요.
이 대목이 이 회사의 특징이래요.
기둥이 너무 커서 멀리 실어 나르기가 힘들대요. 그래서 씨에스윈드는 풍력 발전기를 많이 세우는 나라 가까이에 공장을 지어 두었대요. 동남아, 유럽, 미국에 공장이 있다던데요. 앞에서 시멘트는 무거워서 멀리 못 보낸다고 들었잖아요. 그 결이래요.
박예슬 그럼 그 나라들 정책을 그대로 타겠네요?
조카 말로는 그렇대요. 특히 미국이 풍력을 얼마나 밀어주느냐에 따라 크게 흔들린대요. 나라에서 돕는 정책이 바뀌면 이 회사 뉴스가 바로 나온다던데요.
또 하나 들은 건, 바다에 세우는 발전기는 물속에 박는 받침 구조물도 필요하잖아요. 씨에스윈드가 그쪽 일도 넓힌다고 들었어요.
그게 얼마나 커질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씨에스윈드가 풍력 발전기 기둥을 만든다는 것, 기둥이 너무 커서 만들기 어렵다는 것, 날개를 만드는 외국 회사들한테 댄다는 것, 실어 나르기 힘들어서 여러 나라에 공장을 뒀다는 것, 나라 정책을 크게 탄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큰 기계를 보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건 어느 부분을 누가 만든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