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라는 코인 이름을 뉴스에서 들었어요. 조카한테 물어보니 사람들이 이걸 장부들의 인터넷이라고 부른대요. 코인 이름은 아톰이라던데요.
박예슬 인터넷이면 장부끼리 서로 연결된다는 거예요?
맞대요. 그런데 그보다 먼저 하는 일이 있대요.
조카 말로는 코스모스는 누구든 자기 장부를 쉽게 차릴 수 있게 뼈대를 나눠 준대요. 처음부터 다 만들지 않아도 그 뼈대를 가져다 자기 쓰임에 맞게 고치면 된다던데요.
신미혜 김치 담글 때 양념 기본 틀을 받아다 집집마다 입맛대로 더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뼈대로 만든 장부가 꽤 많대요. 코인 거래소가 자기 장부를 차릴 때도 이걸 가져다 썼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조카가 아파트 단지 지도를 펴 놓고 설명해 주더라고요.
이렇게 차린 장부들은 동마다 관리실이 따로 있는 아파트처럼 각자 따로 굴러간대요. 자기 동 일은 자기 관리실이 정하고요. 그런데 동 사이에 서로 연락하는 정해진 방식이 있어서, 한 동에 있던 코인을 다른 동으로 보낼 수 있대요. 그 연락 방식이 코스모스가 만든 거래요.
앞에서 코인을 다른 사슬로 옮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봤잖아요. 그 옮기는 길을 처음부터 표준으로 깔아 둔 쪽이라던데요.
박예슬 앞에서 폴카닷도 여러 장부를 잇는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조카도 그 말을 했어요. 폴카닷은 가운데 큰 장부가 있고 다른 장부들이 거기에 붙어서 보호를 같이 받는 쪽이래요. 코스모스는 동마다 자기 경비를 따로 세우는 쪽에 가깝대요. 그래서 자유로운 대신 작은 동은 지키기가 약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대요.
또 하나 들은 건 아톰 코인 얘기예요. 뼈대로 차린 장부들이 다 자기 코인을 따로 쓰다 보니, 가운데 있는 아톰은 무슨 일을 하느냐는 말이 늘 나온대요. 그걸 어떻게 채울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했어요.
그게 어떻게 정리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코스모스가 장부들의 인터넷이라 불린다는 것, 자기 장부를 차리는 뼈대를 준다는 것, 각자 따로 굴러가면서 정해진 방식으로 연락한다는 것, 폴카닷과 달리 동마다 경비를 따로 세운다는 것, 아톰이 하는 일은 늘 얘기가 나온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코인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건 따로 사는 장부래요, 붙어 사는 장부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