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음악 대신 팟캐스트를 듣는 분이 늘었어요. 누군가 옆에서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덜 지루하대요. 처음엔 뭘 들어야 할지 막막하지만, 좋아하는 주제 하나만 정하면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이어폰을 끼고 들어오신 손님이 주문하다 말고 혼자 웃으셨어요. 저도 덩달아 웃으면서 뭘 들으시는지 여쭤봤어요.
"지하철에서 듣던 팟캐스트가 너무 웃겨서요." 한쪽 이어폰을 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출근길 사십 분이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대요. 예전엔 그 시간이 제일 싫었는데요.
카운터에서 들은 얘기를 모아 보면 이래요.
저는 가게 문 열기 전에 커피 얘기를 하는 걸 들어요. 다른 나라 바리스타들 얘기를 들으면 같은 일을 하는 동료 같아서 힘이 나요.
첫째, 좋아하는 주제 하나로 검색해 보세요. 커피, 요리, 여행처럼요.
둘째, 첫 회부터 듣지 않아도 돼요. 최근 것 중에 제목이 끌리는 것부터 들어 보세요.
셋째, 맞지 않으면 바로 넘기세요. 목소리나 말투가 맞아야 계속 듣게 돼요.
넷째, 미리 받아 두세요. 지하철 안에서 끊기지 않게요.
걸을 때나 길을 건널 땐 소리를 줄이거나 한쪽만 끼세요. 주변 소리를 못 들으면 위험해요. 그리고 너무 크게 오래 들으면 귀가 피곤해져요.
그 손님은 요즘도 가끔 혼자 웃으며 들어오세요. 무슨 얘기였는지 한 줄씩 들려주시는데, 그게 저한테도 하루의 작은 재미예요.
지루한 길도 누군가 말을 걸어 주면 짧아져요. 내일 출근길엔 좋은 목소리 하나 데려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