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어느 코인이 시총 몇 위라는 말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동안 그만큼의 돈이 그 안에 들어 있다는 뜻인 줄 알았어요.
이웃 언니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아들이 그건 아니라고 하더래요.
박예슬 그럼 그 숫자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신미혜 있는 개수에 지금 값을 곱한 거예요. 그게 다인 셈이죠.
이웃 언니가 그 말을 듣더니 옆 동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한 집이 얼마에 팔렸다고 하면 단지 전체를 그 값으로 셈해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 돈이 동네에 실제로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그냥 마지막에 오간 값으로 전부를 곱해 본 숫자인 거래요.
신미혜 우리 집이 그 값에 팔린다는 보장도 없는 거예요. 다 같이 내놓으면 그 값이 아닌 셈이죠.
코인도 똑같대요. 있는 개수는 정해져 있고 거기에 지금 값을 곱하면 큰 숫자가 나오는데, 그 돈이 어딘가에 담겨 있는 게 아니라던데요.
여기가 이 얘기의 핵심이었어요.
곱하는 값은 마지막에 오간 자리에서 정해지잖아요. 그러니 오간 양이 적어도 그 값이 바뀌면 곱한 숫자는 통째로 바뀐다는 거예요.
박예슬 그럼 실제로 오간 건 적은데 숫자만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대요. 그래서 그 숫자만 보고 크기를 가늠하면 어긋난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저도 처음 들었어요. 개수가 다 같은 개수가 아니래요.
만든 쪽이 갖고 있거나 어디에 잠겨 있어서 당장은 오갈 수 없는 몫이 있대요. 앞에서 코인을 맡겨 두면 한동안 못 뺀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런 것도 여기 들어간다더라고요.
그래서 있는 개수로 곱한 숫자와, 실제로 오갈 수 있는 몫으로 곱한 숫자를 따로 본다고 했어요. 둘이 많이 다르면 그 차이가 곧 물어볼 자리라던데요.
신미혜 단지에 집이 백 채라도 내놓은 집이 두 채면 얘기가 다른 거예요.
시총은 있는 개수에 지금 값을 곱한 숫자라는 것, 그 돈이 어딘가에 담겨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마지막에 오간 값으로 곱하니 조금만 오가도 통째로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오갈 수 있는 몫이 얼마인지를 같이 봐야 한다는 것.
어느 코인이 크다 작다는 저는 말 못 해요. 다만 이제 그 말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그거 오갈 수 있는 몫으로 셈한 거래요, 있는 개수로 셈한 거래요.
거기서 무엇이 잠겨 있고 무엇이 풀려 있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네 아들도 모른다고 했어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