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코인 얘기를 듣다가 묻더래요. 회사가 아니라면서, 그럼 그걸 만드는 사람들 월급은 어디서 나오느냐고요.
저는 그 물음이 참 좋았어요. 저도 생각을 안 해 봤거든요.
박예슬 파는 물건이 없는데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신미혜 자기가 만든 걸 팔아서 사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앞에서 코인 백서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몇 개를 만들고 누구에게 얼마나 나눌지가 거기 적힌다고요.
그때 만든 쪽 몫과 일하는 사람들 몫을 미리 떼어 둔다던데요. 그걸 조금씩 팔아서 개발비며 살림에 쓴다고요.
박예슬 그럼 자기가 만든 걸 자기가 파는 거잖아요.
그렇대요. 그래서 이 자리가 늘 시끄럽다고 하더라고요.
여기가 이 얘기의 매듭이었어요.
떼어 둔 몫을 한꺼번에 내놓으면 말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미리 잠가 두고 나눠서 푼다고 적어 둔다던데요. 몇 해에 걸쳐 조금씩 풀기로 정해 놓는 거요.
신미혜 곗돈을 한 번에 안 빼고 나눠 타기로 정해 두는 셈이죠.
그런데 그게 지켜지는지는 장부에서 볼 수 있대요. 앞에서 코인 장부가 열려 있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잠가 둔 자리에서 뭐가 나왔는지 사람들이 들여다본다고요. 그래서 조용히 움직이기가 어렵다더라고요.
앞에서 러그풀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만든 쪽이 큰 몫을 쥐고 있다가 손을 놓고 사라지는 일이요.
그러니까 이건 같은 구조의 다른 얼굴이래요. 떼어 둔 몫으로 살림을 꾸리는 건 정상인데, 그 몫이 크고 잠금이 헐거우면 그대로 그 얘기가 된다고요.
박예슬 그럼 결국 얼마를 쥐고 있고 언제 푸는지를 보는 거잖아요.
그 말이 맞대요.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이 다 그 재단 소속인 것도 아니라더라고요. 여러 곳에서 나눠 일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가 흐릿해진다고 했어요.
그 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네 아들도 모른다고 했어요.
회사가 아니라 처음에 떼어 둔 몫으로 살림을 꾸린다는 것, 그래서 자기가 만든 걸 자기가 판다는 것, 언제 얼마를 푸느냐를 미리 적어 두고 잠가 둔다는 것, 그게 지켜지는지 장부에서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 몫이 크면 앞에서 알아본 그 얘기가 된다는 것.
저는 이제 새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더 물어봐요. 그 사람들은 뭘로 먹고사는 거래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