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영화를 보고 왔는데 표값보다 팝콘 값이 더 나왔다고 웃더라고요. 그 얘기를 하다가 알게 됐어요.
표를 팔면 그게 다 영화관 것이 아니래요. 영화를 가져온 쪽하고 나눈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표를 많이 팔아도 그만큼 버는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신미혜 자리는 이 집 것이고 영화는 남의 것인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표값은 정해진 몫대로 갈라 간대요. 그래서 표만으로는 얇다던데요.
그런데 팝콘이나 음료는 이 집이 직접 파는 거라 나눌 일이 없대요. 그래서 그쪽이 살림에서 꽤 큰 자리라고요.
신미혜 극장 문 안쪽에서 파는 건 다 이 집 몫인 셈이죠.
광고도 튼다더라고요. 불 끄기 전에 나오는 그것도 자리를 빌려주고 받는 거라고 했어요. 앞에서 백화점이 자리를 빌려주고 몫을 받는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결이 그거랑 같대요.
여기가 이 업의 결이었어요.
자리를 만들어 두면 손님이 열이 오든 백이 오든 드는 게 거의 같대요. 건물값도 사람도 그대로니까요. 그러니 채우느냐 못 채우느냐로 갈린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손님이 조금만 줄어도 크게 표가 나는 거잖아요.
크게 난대요. 반대로 잘 채워지면 그때부터는 남는 게 빨리 는다고 했어요.
이것도 앞에서 본 결이었어요.
무슨 영화가 언제 나올지는 만드는 쪽이 정하잖아요. 그러니 자리는 여기 있는데 사람이 올 이유는 남이 만드는 자리라던데요.
앞에서 항만 터미널이 자리는 있는데 배가 들를지는 남이 정한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 얘기랑 같았어요.
그리고 집에서 보는 쪽이 편해지면서 굳이 나오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는 말도 들었어요. CJ CGV나 메가박스 같은 이름이 나왔는데, 그래서 자리를 줄이거나 다른 걸 같이 트는 데도 있다더라고요.
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표값은 영화 가져온 쪽과 나눈다는 것, 팝콘과 광고는 나눌 일이 없다는 것, 손님이 적어도 드는 게 비슷해서 채우는 게 전부라는 것, 그리고 사람이 올 이유는 남이 만든다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영화관 얘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자리가 얼마나 찼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