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읽다가 이런 장면을 봤어. 고수 하나를 일곱 명이 둘러싸. 근데 아무렇게나 서 있지 않아. 정해진 자리에 서.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일곱이 하나처럼 움직여. 하나를 치면 옆의 둘이 막고, 빈틈이 생기면 다른 하나가 메워.
이게 칠성검진이야. 북두칠성 자리대로 서는 검진이지.
진법이 대체 뭐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약한 놈이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대개 돌이나 나무로 길을 꼬는 거였지.
칠성검진은 그걸 사람으로 짜. 돌 대신 검객 일곱이 자리를 잡는 거야. 그러니까 움직이는 진법이지.
병법 무공 차이 얘기할 때 병법은 여럿을 하나처럼 움직이는 거라고 했잖아. 칠성검진은 그 병법을 강호 크기로 줄인 거야.
북두칠성은 별이 일곱이야. 국자 모양이고.
태산북두 얘기할 때 북두칠성은 길잡이라고 했었지. 무협은 그 별자리를 진의 모양으로 가져왔어. 일곱 별이 서로 이어져서 하나의 모양을 만들듯이, 일곱 사람이 이어져서 하나의 진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 일곱은 적당한 수야. 너무 적으면 빈틈이 많고, 너무 많으면 서로 부딪혀.
무협에서 칠성검진이 나오면 대개 주인공이 그걸 깨. 그게 핵심 장면이지.
어떻게 깨냐면, 하나의 빈자리를 찾아. 일곱이 하나처럼 움직여도 결국 일곱 사람이야. 누군가는 반 박자 늦어. 연환초식 얘기할 때 이어지는 고리 하나만 끊으면 다 끊긴다고 했는데, 검진도 똑같아.
바쁜 날 우리 객잔 식구들이 자리를 정해서 움직였어. 나, 점소이, 부엌 둘, 일 돕는 이웃 셋. 딱 일곱.
각자 맡은 데서 움직이니까 손님이 아무리 몰려도 안 꼬였어. 손님 하나가 그걸 보고 칠성검진 같다고 했어. 다들 웃었지.
검진 깨는 장면 중에 시원했던 거 있으면 알려줘. 어디가 빈틈이었는지 같이 짚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