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점검을 받으시고 나서 견적이 나오자 속은 것 같다고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무상이라는 말은 맞았습니다. 다만 그 무상이 어디까지였는지가 갈리는 자리더군요.
점검과 정비는 둘 다 물건이나 설비의 상태에 관한 일입니다.
둘 다 전문가가 하고, 둘 다 끝나면 결과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하나로 여기시는데, 하는 동작이 다릅니다.
점검은 보는 일이고 정비는 손보는 일입니다.
점검은 지금 어떤지 보는 것입니다.
어디가 닳았는지, 무엇이 곧 문제가 될지 확인하고 알려줍니다. 손은 안 댑니다. 그래서 점검만으로는 아무것도 안 고쳐집니다.
무상 점검이 많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보는 데는 시간만 들고 부품이 안 들어가니까요. 겪어보신 분은 아시겠지요.
정비는 확인한 것을 고치거나 바꾸는 일입니다.
부품이 들어가고 사람 손이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값이 붙습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수리와 교체가 여기 안에서 또 갈리고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가 핵심입니다. 무상 점검이라는 말은 보는 것까지가 무상이라는 뜻이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점검에서 문제가 나오면 정비가 필요해집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순서입니다. 그래서 견적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죠.
다만 받으시는 쪽에서 두 칸을 하나로 알고 계시면 갑자기 돈이 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무상이라는 말이 어디까지인지 먼저 물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점검 결과를 받으시면 할 일은 지금 해야 하는 것과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대개 그 목록에 둘이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견적이 나오면 다른 데서 한 번 더 보셔도 됩니다. 점검 결과는 받으셨으니 비교가 가능하니까요.
구체적인 항목과 값은 그 업체에서 확인하실 일입니다. 저는 두 칸이 다르다는 데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상태를 다룬 것은 같습니다. 손을 댔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