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분이면 허리가 배겨서 집에 가신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의자부터 봤습니다.
여기부터 말씀드려야겠죠. 열람실 의자는 대개 튼튼한 쪽으로 고릅니다.
여러 사람이 쓰고, 끌고, 오래 버텨야 하니까요. 푹신하면 금방 망가집니다. 그러니 몸에 맞추는 쪽보다 안 망가지는 쪽이 먼저고요. 몇 시간씩 앉으라고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집 의자에서는 두 시간 앉으시는 분이 여기서 삼십 분 만에 일어나시는 게 그래서죠.
의자와 책상 높이는 다 같은데 사람 키는 다릅니다.
발이 바닥에 안 닿으시면 허리에 다 실립니다. 키가 작으신 분과 아이들이 여기서 먼저 지치죠. 책상이 높으면 어깨가 올라갑니다. 삼십 분쯤 지나 목이 뻐근해지고요. 책을 눕혀놓고 보시면 고개가 계속 숙여집니다. 앞서 책 읽다 졸리는 이유에서 자세 얘기를 적었는데 같은 자리입니다.
우리 관에서 제가 권해드리는 순서입니다.
창가나 구석 자리. 대개 의자가 덜 닳았습니다. 사람이 덜 앉은 자리라서요. 소파나 좌식 자리. 요즘 지은 관에는 편하게 앉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오래 읽으실 거면 이쪽이 낫죠. 서서 보는 자리. 서가 사이에 선반이 있는 관이 있습니다. 십 분쯤 서서 보시고 다시 앉으면 허리가 풀립니다.
물어보시면 알려드립니다. 어느 자리가 편한지는 사서가 제일 잘 압니다. 매일 보니까요.
이걸 모르시는 분이 많더군요.
얇은 방석은 대부분의 관에서 됩니다. 허리 받침도요. 가져오셔서 쓰시면 되고, 안 되는 관이면 입구에서 알려드립니다. 독서대를 두는 관이 늘었습니다. 대출대에서 빌려드리는 데도 있고요. 고개가 안 숙여지니 이게 크게 듣습니다.
마지막이 제일 중요한 대목일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오래 앉는 걸 목표로 삼지 마십시오. 삼십 분 읽고 한 번 일어나는 쪽이 두 시간을 버티게 합니다. 일어나서 서가를 한 바퀴 도시면 되고요.
앞서 책 읽을 시간 만드는 법을 적었는데, 시간보다 몸이 먼저 끝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래 못 앉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몸이 먼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독서대를 빌려드리고 방석을 가져오시게 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두 시간쯤 계시더군요. 집중력은 그대로였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