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준비한 자리가 좋았습니다. 끝나고 좋았다고 말하려다 잘 봤다고만 하고 돌아섰죠.
계단을 내려오면서 그 문장을 혼자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세 번쯤 고쳤는데 결국 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칭찬을 못 하는 걸 두고 마음이 좁아서라고들 하죠. 저는 대개 그게 아니라고 봅니다.
말이 막히는 사람은 속으로는 이미 여러 문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문장이 충분히 정확한가를 먼저 검사한다는 겁니다. 검사가 끝나기 전에 자리가 지나가죠.
그러니 인색한 게 아니라 늦는 겁니다. 이 둘은 밖에서 보면 똑같이 보이지만 안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켜보면서 정리된 것들입니다.
가벼워 보일까 봐. 좋다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으로 보이면 내 칭찬의 값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겁니다.
아부로 읽힐까 봐. 상대가 나보다 위에 있으면 특히 그렇죠. 진심인데 다르게 도착할까 봐 아예 안 하게 됩니다.
내가 낮아지는 것 같아서. 이건 인정하기 어려운 쪽인데 실제로 있습니다. 상대를 올리면 내가 내려간다는 감각이죠. 저도 이 마음이 없다고 말은 못 하겠습니다.
앞의 셋보다 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려다 못 하는 것입니다.
좋았다는 한마디면 되는데, 무엇이 왜 좋았는지까지 정리해야 할 것 같아집니다. 그러다 말할 순간을 놓치죠. 저는 이게 제 경우라고 봅니다.
그런데 받는 쪽에서 보면 반대더군요. 길고 정확한 칭찬보다 그 자리에서 나온 짧은 한마디가 더 남습니다. 정확도는 내 기준이고, 상대가 받는 건 타이밍이니까요.
마음은 정리된 뒤에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해지면서 정리된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한 가지만 고르십시오.
전부를 칭찬하려 하면 문장이 길어지고, 길어지면 안 나옵니다. 오늘 그 자리에서 제일 좋았던 것 하나만 말하시면 됩니다. 그 준비 좋았어요, 그 말이 기억에 남아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평가하는 말 대신 겪은 것을 말하십시오. 잘하셨어요는 평가라 위에서 아래로 갑니다. 저는 이 부분이 좋았어요는 내 경험이라 나란히 갑니다. 뒤쪽이 훨씬 쉽게 나오더군요.
그 자리를 놓치셨으면 다음 날에라도 하시면 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루가 지나서 오는 칭찬은 그 사람이 계속 생각했다는 뜻으로 도착하죠. 저는 그날 못 한 말을 다음 주에 전한 적이 있는데, 그쪽이 더 좋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남을 칭찬 못 하는 사람은 대개 자기도 못 칭찬합니다.
잘한 일을 두고도 더 잘할 수 있었다는 문장이 먼저 나오죠. 기준이 높은 게 아니라 인정하는 근육을 안 쓴 것에 가깝습니다. 그 근육은 남에게 써보면 자기한테도 붙더군요.
오늘 좋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못 하신 자리가 있으시면, 짧게 한 문장만 보내보시죠. 늦게 하는 칭찬도 칭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