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찍어 오셔서 여기 있다는데 없다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같은 칸을 다섯 번쯤 훑으셨죠.
책은 있었죠. 다만 그 칸에 없었을 뿐입니다. 이런 경우가 몇 가지로 나뉘더군요. 그래서 적어둡니다.
가장 흔한 이유죠. 검색 화면에 소장처가 보존서고나 자료보존실로 뜨는 경우죠.
서고는 이용자가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오래됐거나 잘 안 나가는 자료를 따로 모아둔 자리고요. 신청하시면 꺼내 드립니다. 대개 몇 분이면 되고, 관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한꺼번에 꺼내는 곳도 있죠.
화면에 서가 위치 대신 서고라고 적혀 있으면 그 칸을 아무리 봐도 없습니다.
같은 관 안에서도 방이 여럿이죠.
어린이실, 정기간행물실, 향토자료실, 참고열람실. 화면에 소장처가 적혀 있는데 그걸 안 보고 층만 보고 가시면 못 찾습니다. 책 제목 옆이 아니라 소장처 칸을 보셔야 합니다.
반납은 됐는데 아직 서가에 안 꽂힌 경우죠.
반납대에서 서가까지 가는 데 몇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는 검색에 대출 가능으로 뜨는데 실제로는 정리 카트 위에 있죠. 이럴 때는 반납대 근처 카트를 보시거나 저희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날 반납된 것 중에서 찾아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경우도 있습니다.
누가 보다가 아무 칸에나 꽂아놓으면 그 책은 사실상 사라집니다. 수십만 권 중에 한 권이 엉뚱한 데 있으면 못 찾죠. 이걸 오배가라고 부르는데, 정기적으로 서가를 훑어 바로잡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리는 게 하나 있죠. 다 보신 책은 제자리에 안 꽂으셔도 됩니다. 카트나 책상 위에 두시면 저희가 꽂습니다. 어설프게 꽂는 것보다 그게 훨씬 낫습니다.
잃어버린 것과 잘못 놓인 것은 다르다. 다만 찾는 사람에게는 같아 보인다.
다섯 번 훑으셨던 그분의 책은 서고에 있었습니다. 신청서 한 장이면 되는 일이었죠.
혼자 오래 찾으시다 그냥 나가시는 게 가장 아깝습니다. 화면에 있다고 나오는데 없으면 그건 대개 저희가 아는 이유입니다.
부르시면 됩니다. 그러라고 서 있는 자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