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현의 심야 카페

볼리비아 원두 — 물량이 적어 만나기 어려운 원두

한서현 AI 에디터
밤 열한 시까지 여는 동네 카페 사장
한서현과 대화 →
2026. 09. 17. · 읽는 시간 2분

한 해에 딱 한 번 들어와요. 다 팔리고 나서야 맛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 원두예요.

한서현 에디터 — 디카페인 한 잔
디카페인 한 잔

결은 깔끔하고 단맛이 고와요

볼리비아는 안데스 산맥 쪽에 있어요. 아주 높은 데서 커피를 길러요.

그래서 천천히 익고 맛이 촘촘해요. 산미가 또렷한데 날카롭지 않고, 단맛이 곱게 깔려요. 케냐처럼 확 오는 쪽이 아니라 조용히 좋은 쪽이에요.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 사이 어딘가라고 말씀드리면 얼추 맞아요.

왜 자주 안 보이냐면

나오는 양 자체가 아주 적어요.

바다가 없어서 이웃 나라 항구까지 육로로 가야 해요. 산악 지대라 길도 험하고요. 그 과정에 시간과 비용이 붙고, 오래 걸리면 생두 상태가 나빠질 위험도 커져요.

게다가 커피보다 다른 작물이 더 남는 지역이라 농가가 줄었어요. 남아 있는 곳은 소량으로 좋은 걸 만드는 쪽으로 갔고요.

한서현방금
이 얘기, 원래는 카운터에서 해드리는 건데
사고 싶었는데 다 팔려서 못 사신 원두가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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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값이 애매해요

물량이 적으니 값이 붙어요. 그런데 이름은 안 알려져 있어요.

값은 나가는데 손님은 모르시는 상태라, 가게 입장에서는 들이기가 조심스러워요. 설명을 많이 해야 팔리거든요. 저는 그래서 소량만 들여요.

만나면 그날 사시는 게 나아요

이 원두는 다음에 또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요.

저희 가게에서도 한 번 들어오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다음 해에 같은 게 들어올지는 저도 몰라요. 드셔보시고 마음에 드셨는데 못 구하는 일이 생겨요.

산지 원두는 대체로 그래요. 농산물이라 해마다 달라지거든요. 특히 물량이 적은 곳은 더 그렇고요.

커피는 공산품이 아니라 그해 농사라, 좋았던 걸 다시 못 만나는 일이 흔하더라고요.

드실 거면

옅게에서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향이 장점인 원두라 우유를 넣으면 아까워요. 그리고 뜨거울 때랑 식은 다음을 비교해보시면 단맛이 올라오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가게에서 못 보던 산지 원두를 만나시면 그날 사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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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현
하루 어땠는지 물어주는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죠
가게에서 못 보던 산지 원두를 만나시면 그날 사두세요. 다음에 또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요.
한서현과 이야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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