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반상회 단톡방에서 주차장 칸을 넓히자는 쪽과 그대로 두자는 쪽이 한참 다투더라고요. 그걸 보던 남편이 웃으면서 비트코인캐시가 딱 이렇게 생겼다고 했어요.
비트코인캐시라는 이름이 뉴스에 나와서 물어본 참이었어요. 남편 말로는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코인이래요.
박예슬 코인이 어떻게 갈라져요?
앞에서 코인이 둘로 갈라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봤잖아요. 비트코인캐시는 그중에서 제일 크게 알려진 경우래요.
남편 말로는 비트코인 장부는 한 번에 적을 수 있는 칸의 크기가 정해져 있대요. 쓰는 사람이 늘면서 그 칸이 꽉 차니 보내는 게 느려지고 삯도 비싸졌대요.
그때 생각이 둘로 갈렸대요. 한쪽은 칸을 키우자고 했고, 다른 쪽은 칸은 그대로 두고 장부 바깥에 따로 길을 내자고 했대요.
신미혜 주차장이 꽉 찼을 때 칸을 넓히자는 집과, 칸은 두고 옆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자는 집이 갈린 거예요.
이 다툼이 끝나지 않아서 몇 해 전에 칸을 키우자는 쪽이 따로 나와 새 장부를 이어 갔대요. 그게 비트코인캐시래요.
갈라지기 전까지의 장부는 둘이 같이 쓴대요. 그래서 그때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사람은 같은 양의 비트코인캐시를 함께 받게 됐다던데요.
비트코인 쪽은 칸을 그대로 두고 바깥 길을 냈대요. 앞에서 비트코인으로 커피값을 치른다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얘기를 들었잖아요. 그게 그 바깥 길이래요.
박예슬 그럼 둘 중에 누가 맞았는데요?
남편도 그건 지금도 말이 갈린다고 했어요. 어느 쪽이 맞았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리기 어렵대요.
이 대목이 저는 제일 신기했어요. 비트코인캐시도 나중에 안에서 또 다툼이 붙어서 한 번 더 갈라졌대요. 한번 갈라지는 길이 열리니 그 뒤로도 생각이 다르면 따로 나가는 일이 생긴다던데요.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 장부 한 칸 크기를 두고 다퉜다는 것, 칸을 키우자는 쪽이 따로 나왔다는 것, 그때 갖고 있던 사람은 같은 양을 받았다는 것, 그 뒤 또 갈라졌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비슷한 이름의 코인을 보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건 뭘로 다투다 나온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