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란체라는 코인 이름이 뉴스에 자주 나오더라고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아발란체가 눈사태라는 영어 말이래요. 이름에 이 코인이 일을 정하는 방식이 들어 있다던데요.
미국 대학 교수 출신이 만든 코인이라고 들었어요. 에바 랩스라는 회사가 만들었대요.
박예슬 코인이 뭘 정한다는 건데요?
앞에서 작업증명과 지분증명이 장부 지키는 법이 다르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아발란체는 거기서 또 다른 결이래요.
남편이 가족 단톡방으로 예를 들더라고요. 저녁 메뉴를 정할 때 다 모여서 투표하지 않고 아무나 몇 사람한테만 물어본대요. 그 사람들 대부분이 짜장면이라면 나도 짜장면 쪽으로 기울고, 또 다른 몇 사람한테 물어보고.
그걸 계속 되풀이하면 처음엔 작던 쏠림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모두 한쪽으로 모인대요. 그래서 눈사태라는 이름이 붙었다던데요.
신미혜 동네 반찬가게 소문 같은 거예요. 몇 집만 거쳐도 온 동네가 다 알게 되는 셈이죠.
모두한테 다 묻지 않으니 빨리 정해진다고 들었어요.
또 하나 들은 건 장부가 하나가 아니라는 거예요.
기본 장부를 하는 일에 따라 몇 갈래로 나눠 뒀대요. 코인을 주고받는 갈래, 장부 지키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갈래, 약속을 올려 돌리는 갈래가 따로 있다던데요. 약속을 돌리는 갈래는 이더리움과 같은 말을 알아듣게 만들어서 거기서 쓰던 걸 옮겨 오기 쉽대요.
박예슬 그럼 갈래를 나누면 뭐가 좋은 건데요?
한 갈래가 붐벼도 다른 일은 덜 막힌다는 거래요. 그리고 누구든 자기 갈래를 따로 세울 수 있게 해 둔대요. 게임 회사가 자기 게임만 도는 장부를 따로 차리는 식이라고 들었어요.
갈래가 많아지면 서로 오가는 게 번거로워진다는 말도 같이 듣는대요. 앞에서 레이어2 얘기를 알아봤을 때도 비슷한 말이 나왔잖아요.
그게 얼마나 문제인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남편도 거기서 말을 멈췄어요.
이름이 눈사태라는 것, 몇 사람한테만 묻기를 되풀이해 한쪽으로 모인다는 것, 장부를 하는 일에 따라 나눠 둔다는 것, 누구든 자기 갈래를 세울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이제 코인 이름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이 이름은 뭘 뜻하는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