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기다리는 동안 십 분마다 화면을 확인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가만히 못 계신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 상태에 붙는 이름이 둘이라 갈라봐야 하죠.
불안과 초조는 둘 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상태입니다.
둘 다 집중이 안 되고, 둘 다 몸이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로 부르시는데, 붙어 있는 것이 다릅니다.
초조에는 시계가 걸려 있고 불안에는 없습니다.
초조는 정해진 때를 기다리는 동안 오는 상태입니다.
결과가 오늘 나오고, 몇 시에 연락이 오고, 내일까지 답을 줘야 합니다. 시점이 분명하죠. 그래서 그 시점이 지나면 끝납니다.
초조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더군요. 가까워지니까요. 그리고 지나면 뚝 떨어집니다.
불안은 무엇 때문인지 잘 안 짚이는 상태입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대로 불안은 대상이 흐립니다. 그래서 끝나는 시점도 없습니다. 기다릴 것이 없으니 지나갈 것도 없겠지요.
불안은 크기가 일정합니다. 세지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배경처럼 깔립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지금 기다리는 시점이 있습니까?
십 분마다 화면을 보셨으면 앞쪽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있으셨으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초조는 시간이 지나면 끝납니다. 그래서 할 일은 그 시간을 짧게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확인하는 횟수를 줄이고 다른 것을 하시면 됩니다. 십 분마다 보면 그 십 분이 다 기다리는 시간이 되니까요.
불안은 시간이 지나도 안 끝납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것으로는 안 되죠. 며칠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쪽은 몸을 다루는 쪽이 낫더군요.
초조 쪽이면 확인 간격을 정해두시면 됩니다. 한 시간에 한 번처럼요. 그 사이에는 다른 것을 하시고요.
불안 쪽이면 원인을 찾으려 애쓰지 마시고 자고 걷고 드시는 쪽을 먼저 보시면 됩니다.
두 이름을 갈라두면 엉뚱한 데 힘을 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안 가라앉는 것은 같습니다. 기다리는 시점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