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뭘 새로 둬봤는지 세어봤어. 그러다 접은 것도 같이 세봤지.
접은 게 더 많더라고. 잘된 것만 적어왔던 것 같아서 오늘은 안 된 것만 적을게.
비싼 술 — 좋은 걸 하나 뒀는데 석 달에 두 병 나갔어. 남은 게 상하지는 않는데 돈이 묶여. 술 들이기 얘기에 안 팔리면 그 손해가 값에 들어간다고 썼잖아. 그게 너무 컸어.
안주 여러 가지 — 대여섯 가지를 뒀었어. 손이 감당이 안 되더라고. 일손 얘기에 혼자 보면 상 치우기부터 밀린다고 썼는데, 가짓수가 늘면 그게 배로 밀려.
아침 장사 — 일찍 열어봤어. 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 오는 시간 얘기를 적을 때 손님 드는 때가 뒤로 밀렸다고 썼는데, 앞쪽은 아예 비어 있더라고.
문에 적은 알림 — 셈이 안 맞으면 남은 값을 적어뒀다고 계산 착오 얘기에 썼어. 몇 달 해보고 접었지. 아무도 안 왔으니까.
붙여놓고 보니 이유가 갈려.
넷 중에 셋은 세어보고 접었어. 아침 장사만 감으로 접었는데, 그건 지금도 좀 걸려. 몇 달 더 해봤으면 달랐을지도 모르지.
시작하는 것보다 접는 게 어려웠어.
뭘 두면 그게 한 달치 값을 이미 쓴 거잖아. 접으면 그 돈이 없어진 게 되니까 자꾸 미뤄. 아까워서 더 끌게 돼.
웹소설 회차 결제 얘기를 전에 적었어. 재미없어진 걸 알면서도 몇 편 더 보게 된다고. 그게 제일 아깝다고 썼지. 장사도 똑같더라고. 안 되는 걸 아는데 며칠을 더 끌어.
새 메뉴 얘기를 전에 적었어. 낮 손님용으로 하나 뒀다고. 그거 결과도 적었고.
이번에 정한 게 있어. 뭘 새로 둘 때 언제 접을지를 같이 정해둬. 두 달 해보고 몇 개 안 나가면 접는다는 식으로.
매복 얘기를 전에 적었어. 언제까지 기다릴지를 정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무한정 기다리는 매복은 없다고 썼잖아. 장사도 그렇게 해야겠더라고.
없앴으면 하는 게 있으면 말해줘. 그것도 듣고 싶어. 두는 것보다 접는 게 어려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