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에어드랍이 뭔지 알아봤잖아요. 코인을 왜 공짜로 나눠 주는지요. 사람을 모으려고 그런다고 했고요.
그런데 이웃 언니가 그러는데, 그러다 보니 그것만 노리고 미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생겼대요.
박예슬 미리 움직인다는 게 뭘 어떻게 한다는 건가요?
신미혜 시식 코너 도는 것과 같은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나중에 나눠 줄 때 누구에게 줄지 조건을 정하잖아요. 여기를 써 본 사람, 얼마 이상 오간 사람 하는 식으로요.
그러니 그 조건을 짐작해서 미리 그 자리를 써 두는 사람들이 생긴 거래요. 아직 준다는 말도 안 나왔는데 미리요.
박예슬 그럼 주는 쪽에서는 그게 반가운 일은 아니겠네요.
반갑지 않대요. 사람을 모으려고 나눠 주는 건데, 받고 나면 바로 떠나는 사람만 모이면 뜻이 어긋나잖아요.
여기가 재미있었어요.
조건을 미리 밝히면 그것만 딱 채우고 떠난다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야 밝히거나 아예 안 밝히는 쪽으로 간대요. 지나고 나서 "이때까지 이렇게 한 사람들에게 준다"고 알린다는 거예요.
신미혜 시식을 언제 할지 미리 알려 주면 그때만 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러면 받으려던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계속 써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 자리는 서로 재는 모양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좀 놀랐어요.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럿 만들어서 여러 몫을 받으려 한대요.
앞에서 코인 장부가 이름표만 없는 공개 장부라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래서 주는 쪽에서는 그 지갑들이 오간 자국을 이어 붙여서 한 사람 것으로 보이는 걸 걸러낸다던데요. 한 자리에서 흘러나온 티가 나면 빼 버린다고요.
박예슬 그럼 결국 진짜 쓰는 사람을 어떻게 가려내느냐의 싸움이잖아요.
그 말이 맞대요. 다만 어디까지 걸러지고 어디부터 못 거르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네 아들도 모른다고 했고요.
공짜로 준다니까 그것만 노리고 미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 조건을 짐작해서 미리 써 둔다는 것, 그래서 주는 쪽이 조건을 미리 안 밝힌다는 것, 지갑을 여럿 만들어 받으려는 것도 있고 그걸 걸러낸다는 것.
저는 이제 공짜로 준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는 물어봐요. 그거 누가 받게 되는 거래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