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오디오북을 듣다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딘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는 모르겠다고요.
뉴스에서도 기계 낭독이 늘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자리를 적어보겠습니다.
사람이 읽으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죠.
책 한 권을 녹음하려면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린다고 하시더군요. 낭독자를 구하고, 스튜디오를 빌리고, 틀린 데를 다시 뜨는 일이 다 붙습니다. 그러니 잘 팔릴 책만 오디오북으로 나왔습니다.
기계로 만들면 그게 몇 시간으로 줄어들죠. 그래서 안 나오던 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실제로 늘어난 몫이 있죠.
목록이 넓어지죠. 앞서 오디오북 고르는 기준을 적었는데, 그때도 목록이 좁은 게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학술서나 안 팔리는 책까지 소리로 나오면 이건 큰 변화죠. 읽기 어려운 분들한테 길이 생깁니다. 앞서 점자책과 촉각책이 있는 자리를 적었는데, 대체자료가 모자란 게 늘 문제였습니다. 그 빈칸을 메우는 몫이 분명히 있죠. 값이 싸집니다. 도서관 쪽에서도 같은 돈으로 더 많이 들이죠.
감정이 안 붙습니다. 손님이 이상하다고 하신 게 이겁니다. 문장은 정확한데 어디에 힘을 줄지를 모르는 낭독입니다. 소설에서 특히 걸리죠. 쉬는 자리가 어긋납니다. 사람은 뜻을 보고 끊는데 기계는 부호를 보고 끊죠. 긴 문장에서 숨이 이상한 데서 끊기죠. 틀린 발음이 그대로 갑니다. 사람 이름이나 한자어에서 자주 나죠. 고치려면 사람이 손봐야 하고요. 낭독하던 분들의 일이 줄어듭니다. 뉴스에서 이 얘기가 제일 크게 나왔죠. 목소리를 그대로 본떠 쓰는 문제도 같이 나왔고요.
들어보시고 고르시라고 나눠 적겠습니다.
정보를 전하는 책. 기계 쪽도 쓸 만하죠. 원래 담백하게 읽는 게 나은 갈래라 손해가 적죠. 소설과 수필. 사람 쪽이 확실히 낫죠. 인물을 나누고 감정을 얹는 일은 아직 차이가 큽니다. 시. 앞서 시가 원래 소리로 된 글이라고 적었는데, 여기가 가장 안 맞습니다.
누가 읽었는지 적혀 있습니다. 낭독자 이름이 없거나 인공지능 음성이라고 표시된 게 기계 쪽이죠. 요즘은 표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미리 듣기를 꼭 하십시오. 이건 사람이 읽은 것이든 아니든 같죠. 긴 책일수록 신경 쓰십시오. 몇 시간을 들으면 작은 어색함이 크게 쌓입니다.
읽어주는 일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어디에 힘을 줄지 정하던 사람이다.
사람이 읽은 판을 찾아드렸죠.
들어보시고는 이제 알겠다고 하시더군요. 끊는 자리가 다르다고요. 저는 그 말씀이 정확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