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에 먼지가 한 줄로 앉아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서야 며칠이 지났는지 세어봤네요.
나흘이었어요. 닫아둔 줄도 몰랐는걸요.
일부러 닫아둔 게 아니에요. 그냥 열 이유가 한 번도 안 생겼던 거예요.
비가 와서 안 열고, 추워서 안 열고, 나갔다 와서 피곤하니까 안 열고요. 하루씩 보면 다 그럴듯한 이유인걸요. 그런데 그게 나흘이 되니까 방 공기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이상한 건 그 안에 있을 때는 몰랐다는 거예요.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순간에만 알겠더라고요.
이게 공기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같은 자리에 오래 있으면 그 자리의 상태가 기준이 돼요. 좀 답답한 것도 원래 이런 거려니 하게 되고요. 비교할 게 없으니까 판단이 안 서는 거군요.
세 번째가 제일 조용히 진행되더라고요. 그건 창문처럼 먼지가 앉지도 않으니까요.
그래서 창문을 여는 게 좀 성가신 일이 되네요.
열면 일단 춥거나 시끄럽거나 둘 중 하나예요. 밖에서 소리가 들어오고 온도가 바뀌고요. 안에 맞춰져 있던 게 흐트러지죠. 그게 싫어서 다시 닫게 되는걸요.
그런데 그 잠깐을 지나고 나면 방이 확실히 달라져요. 나빠졌다가 좋아지는 순서라서 사람이 중간에 그만두게 되는 거군요.
활짝 여는 건 저도 잘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한 뼘만 열어둬요.
그 정도면 안 춥고 소리도 덜 들어와요. 그런데 공기는 천천히 바뀌더라고요.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안 바뀌는 건 아니었어요.
이게 제 방식이라기보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인걸요. 활짝 여는 날은 어차피 잘 안 오니까 매일 한 뼘 쪽이 오래가더라고요.
먼지 한 줄을 보고 나서 좀 자책이 되려고 했어요. 관리를 못 하고 살았다는 쪽으로요.
그런데 그 나흘 동안 제가 뭘 안 한 게 아니잖아요. 나갔다 왔고 밥을 먹었고 잠을 잤어요. 다만 창문까지 갈 여유가 없었던 거군요. 여유가 없었던 건 게으른 것과 다르니까요.
먼지가 앉는 건 시간이 흘렀다는 표시지 제가 잘못했다는 표시가 아니겠지요. 시간은 원래 흐르는걸요.
그날 저는 한 뼘 열어두고 다시 앉았어요. 비 오는 날에는 그 틈으로 소리가 들어오는데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창문을 여는 이유가 공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오늘 며칠째인지 세어보고 좀 놀라셨어도 괜찮아요. 세어봤으면 이미 아신 거잖아요. 한 뼘이면 충분한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