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를 보다가 창밖을 가리키더라고요.
강미연 변압기 만드는 회사가 요새 이름이 자주 나온대요. 저기 전봇대에 달린 회색 통이 그거라던데요.
저는 전기 얘기라고 하면 발전소 얘긴 줄 알았어요. 만드는 회사가 있고, 그걸 쓰는 우리가 있고, 그 사이에 뭐가 더 있나요. 그게 정확히 뭘 하는 물건인데요, 하고 물었어요.
영상에서는 전기를 멀리 보낼 때는 세게 올려서 보내고, 집 앞에서는 다시 낮춰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올렸다 낮췄다 하는 물건이 변압기래요.
신미혜 수도관이랑 같은 거예요. 굵은 관으로 멀리 보내고 집 앞에서 가는 관으로 갈아 끼우는 셈이죠.
그러니까 전기를 만드는 일과 그걸 보내는 일이 따로 있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다시 물었어요. 그럼 발전소를 아무리 지어도 이게 모자라면 못 보내는 건가요? 그렇다고 했어요. 전기를 많이 쓰는 곳이 새로 생기면 발전소만이 아니라 보내는 길에 있는 물건들도 같이 늘려야 한다고요. 요즘 자료를 잔뜩 돌리는 큰 건물이 늘면서 그 얘기가 자주 나온다고 들었어요. 이름으로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회사가 나왔고요.
여기가 제일 이해가 안 됐어요. 필요하다는데 왜 빨리 못 만든다는 건가요?
강미연 하나 만드는 데 오래 걸린대요. 구리도 많이 들어가고 손으로 하는 일이 많아서 사람도 있어야 한다더라고요.
주문이 밀려 있어도 공장을 덜컥 늘리지는 않는다는 말도 나왔어요. 예전에 주문이 뚝 끊겨서 힘들었던 시절을 겪어서 그렇다고요. 그래서 만들 수 있는 양이 천천히 늘고, 기다리는 줄이 길어진다는 거였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되물은 게 이거예요. 그러면 지금 주문을 넣어도 받는 건 한참 뒤인 건가요? 대체로 그렇다고 했어요. 다만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고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정리하면 이래요. 전기는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보내는 길이 있어야 해요. 변압기는 그 길에서 세기를 올렸다 낮췄다 하는 물건이고요. 오래 걸리고 사람 손이 많이 가서 갑자기 많이 만들기가 어렵다는 게 이름이 자주 불리는 이유였어요.
여기서 어느 회사가 어떻게 될지는 저는 몰라요. 그건 저녁상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이제 전기 얘기가 나오면 만드는 쪽과 보내는 쪽을 갈라서 들어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예요.
신미혜 물이 아무리 많아도 관이 없으면 못 쓰는 거예요. 그 관 얘기였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