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이웃한테 들었다면서 이상한 얘기를 꺼냈어요.
강미연 좋은 소식이 나왔는데도 그날은 조용했대요. 그런데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다음 날 크게 움직였다더라고요.
저는 그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봤어요. 좋은 소식이면 좋은 대로, 나쁜 소식이면 나쁜 대로 가야 말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날은 이 순서부터 따져 물었어요. 왜 소식하고 움직임이 어긋나느냐고요.
영상에서는 값에 기대가 미리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이 제일 안 잡혀서 다시 물었어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어떻게 값에 들어가 있는 건가요?
신미혜 배추 흉년이라는 말이 돌면 배추가 나오기도 전에 값이 먼저 움직이는 거예요. 김장할 사람들이 미리 움직이는 셈이죠.
그러니까 사람들이 앞으로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여기는 만큼이 이미 값에 얹혀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진짜 그 일이 일어나도 값은 덤덤할 수 있는 거고요. 이미 그만큼 얹혀 있었으니까요. 반대로 다들 여기던 것과 다른 말이 나오면 그때 크게 흔들린다고 했어요. 움직이는 건 소식 자체가 아니라 예상과의 차이라는 말이었어요.
여기까지 오니까 미연 언니가 들었다는 그 이야기가 이해가 됐어요. 숫자를 발표하는 자리보다 그 앞뒤에 회사가 덧붙이는 말에 더 반응한다는 대목이요.
강미연 발표한 숫자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설명에 더 귀를 기울인다던데요. 그걸 들으려고 다들 기다린대요.
발표된 숫자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사람들이 값에 얹어 두는 건 앞으로에 대한 짐작이니까 그렇다는 거였어요. 그러니 그 짐작을 바꾸는 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값이 흔들리는 거고요. 다만 어떤 말이 짐작을 얼마나 바꾸는지는 밖에서 미리 알기 어렵다고 했어요. 저도 거기까지만 적어 뒀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값에는 앞으로 이럴 것 같다는 짐작이 미리 얹혀 있어요. 그래서 다들 알고 있던 좋은 소식은 조용히 지나가고, 짐작을 뒤집는 말에는 크게 움직여요. 이게 소식과 움직임이 어긋나 보이는 이유였어요.
이걸 알았다고 제가 다음에 뭐가 어떻게 될지 아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저녁상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다만 뉴스를 볼 때 이제 하나는 같이 물어봐요. 이 소식이 이미 다들 여기던 얘긴가, 아니면 여기던 것과 다른 얘긴가. 왜 저렇게 움직이는지 알겠더라, 오늘 알아낸 건 그거예요.
신미혜 놀랄 일이 아니면 안 놀라는 거예요. 사람이나 값이나 같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