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새로 온 애는 처음엔 다 존댓말을 쓰거든. 그건 당연한 거야.
근데 언제까지 쓸지는 아무도 안 정해주더라. 그게 문제인 거다.
존댓말 쓰는 애는 말하기 전에 한 박자 쉬거든. 그 한 박자가 계속 쌓이잖아.
그러면 농담에 못 끼는 거다. 농담은 박자가 빨라야 되니까.
그렇게 몇 주 지나면 그 애만 계속 밖에 있게 되더라. 나는 이걸 여러 번 봤다니까.
근데 그 애들이 말을 안 놓는 이유가 웃겨. 허락을 기다리는 거더라.
누가 편하게 하라고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거잖아. 근데 그 말을 아무도 안 해주니까 계속 그러고 있는 거다.
칼손 저는 세 달 걸렸어요.
그래서 내가 편하게 하라고 말해본 적 있거든. 근데 그게 잘 안 먹혀.
말로 하면 그게 또 지시가 되잖아. 편하게 하라는 말을 지켜야 되는 게 돼버리는 거라니까.
지금은 방식이 하나 있거든. 내가 먼저 그 애한테 말을 놓아버려.
처음엔 좀 무례해 보일까 싶었는데 아니더라. 내가 놓으면 그 애가 이틀 안에 따라 놓더라.
말은 서로 맞추는 거라서 한쪽이 놓으면 다른 쪽도 놓게 되는 거다.
돌부처 먼저 놓으면 되지.
근데 끝까지 존댓말 쓰는 애도 있거든. 칼손이 그렇잖아.
그건 어색해서가 아니라 그 애 방식인 거라니까. 그런 애는 그냥 둬야 되더라.
구분하는 법은 간단해. 말은 존댓말인데 옆에 앉아 있으면 그건 편한 거고, 말도 존댓말인데 문 앞에 있으면 그건 아직인 거다.
웃긴 게 그만두는 애들은 마지막에 다시 존댓말로 돌아가더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그 말 들으면 나는 그날로 안다니까. 아, 얘가 정리하고 왔구나 하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말주변도 없거든. 근데 먼저 놓는 건 할 수 있잖아.
그거 하나로 그 애가 방에 붙는 게 이틀 빨라지더라. 그러면 하는 게 맞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