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를 보다가 이 얘기를 꺼냈어요.
강미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니 HD현대중공업이니 하는 이름이 요새 자주 나오더라고요. 어디랑 계약했다는 소식만 나오면 크게 다룬대요.
저는 그게 먼저 걸렸어요. 물건을 팔았다는 소식이 왜 그렇게 큰일인가요. 가게에서 물건 하나 판 걸로 뉴스가 나지는 않잖아요.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데요, 하고 물었어요.
영상에서는 이런 회사를 두고 주문을 받아 만드는 쪽이라고 하더라고요. 만들어 놓고 파는 게 아니라, 사겠다는 곳이 정해진 다음에 만들기 시작한다는 뜻이래요.
신미혜 맞춤 양복 같은 거예요. 걸어 놓고 파는 게 아니라 치수 재고 나서 짓기 시작하는 셈이죠.
그러니까 계약 소식이 곧 앞으로 몇 해 동안 할 일이 정해졌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여기서 또 물었어요. 그럼 돈은 계약할 때 다 받나요? 아니라고 했어요. 만들어 나가는 동안 나눠 받는 게 보통이라고요. 그래서 계약한 때와 실제로 그 돈이 회사 살림에 들어오는 때가 다르다는 말이었어요. 배 한 척 만드는 데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 다닐 만큼 걸린다는 말도 이웃 아저씨한테서 나왔대요.
여기서 제일 궁금한 걸 물었어요. 그럼 이 물건은 누가 사 가나요?
강미연 우리 정부도 사고 다른 나라 정부도 산다더라고요. 그래서 나라 사이 일이 걸리면 이야기가 길어진대요.
사는 쪽이 정부라서 절차가 길고, 나라 밖으로 파는 건 허락을 받아야 하는 대목도 있다고 들었어요. 밖으로 파는 물건이라 돈을 받는 통화가 다른 경우도 많고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되물은 게 이거예요. 그러면 만들기 시작한 뒤에 값이 오른 재료나 인건비는 누가 떠안나요? 계약을 어떻게 맺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했어요. 그건 계약서 안에 있는 얘기라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정리하면 이래요. 이 회사들은 주문을 받아 몇 해에 걸쳐 만들어 넘겨요. 그래서 계약 소식이 크게 다뤄지고요. 다만 계약한 때와 돈이 들어오는 때가 다르고, 그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밖에서 다 보이지 않아요.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는 몰라요. 그건 저녁상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계약 소식이 나오면 이제 하나는 같이 물어봐요. 그 돈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나눠 들어오는 건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예요.
신미혜 양복값을 언제 치르기로 했는지가 반이잖아요. 지은 다음에 따지면 늦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