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다음 편이 궁금해서 결제를 눌러 놓고는, 하루만 기다리면 공짜인데 그랬다며 웃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알겠더라고요. 이 회사가 파는 건 이야기가 아니라 기다리지 않을 자리였어요.
박예슬 그럼 공짜로 보는 사람한테서는 아무것도 안 받는 건가요?
신미혜 기다릴 수 있는 사람과 못 기다리는 사람을 갈라 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같은 이야기를 두고 기다리면 공짜, 먼저 보려면 값을 매겨 둔대요.
그러니 값을 못 낸다고 내보내는 게 아니고, 급한 사람만 내는 구조라던데요. 공짜로 보는 사람이 많아야 그중에 못 참는 사람도 생기는 거고요.
박예슬 그럼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게 먼저잖아요.
먼저래요. 앞에서 네이버랑 카카오가 사람이 머무는 자리를 만들어 두는 장사라는 걸 알아본 글이 있잖아요. 여기도 그 결인데, 자리를 빌려주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직접 판다는 게 다르대요.
이건 저도 몰랐어요. 그 결제한 돈이 다 회사 것이 아니래요.
그린 작가와 나누고, 그 사이에서 작품을 챙기는 데가 끼면 그쪽하고도 나눈다던데요. 그러니 얼마어치가 팔렸다는 숫자와 이 집에 남는 게 또 다른 거예요.
신미혜 앞에서 백화점이 팔린 값을 다 갖는 게 아니라던 얘기하고 같은 셈이죠.
그래서 작가를 모으고 붙잡는 게 이 집들의 큰일이라고 했어요. 나눠 주는 몫을 두고 이야기가 오가는 일도 있다더라고요.
여기가 이 업의 결이었어요.
잘되는 작품 하나가 나오면 그 하나가 통째로 끌고 간대요. 그러다 그 작품이 끝나면 그만큼 빈다던데요.
앞에서 가수 키우는 회사가 한 팀에 쏠리면 흔들린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여기도 같은 얘기였어요. 그래서 여럿을 두려 하고, 새 작가를 계속 찾는다고요.
마지막에 하나 더 들었어요. 잘된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잖아요.
그때 그 이야기를 쓰게 해 주고 값을 받는다던데요. 앞에서 회사 이름 뒤에 홀딩스가 붙은 집이 이름을 빌려주고 삯을 받는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결이 그거랑 닮았대요. 한 번 만들어 둔 이야기가 여러 자리에서 값을 하는 거요.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 쪽 이름을 들었어요. 다만 어느 집이 어디에 얼마나 기대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파는 게 이야기가 아니라 기다리지 않을 자리라는 것, 공짜로 보는 사람이 많아야 내는 사람도 생긴다는 것, 낸 돈을 작가와 나눈다는 것, 한 작품에 쏠린다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다른 데로 팔리기도 한다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이 얘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결제한 돈 얘기예요, 그중 이 집에 남은 돈 얘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