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코인 지갑 열쇠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낱말을 잃어버리면 장부에 내 몫은 그대로 있는데 아무도 못 연다고요.
그런데 이웃 언니가 그러는데, 찾아 준다는 데가 있다더라고요. 저는 그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박예슬 아무도 못 여는 거라면서요. 그럼 그건 뭔가요?
신미혜 아주 모르는 것과 조금 헷갈리는 건 다른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낱말을 적어 뒀는데 두어 개가 번져 안 보이거나 순서가 헷갈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건 남은 것으로 맞춰 볼 수 있대요. 빠진 자리에 들어갈 만한 걸 하나씩 넣어 보는 거라던데요. 몇 개쯤 모자란 건 시간이 걸려도 되는 일이라고요.
박예슬 그럼 아예 모르면요?
아예 모르면 못 찾는대요. 그건 앞에서 알아본 그대로라고 했어요. 그러니 어디까지 남아 있느냐로 갈리는 거예요.
여기가 오늘 제일 새겨들은 대목이에요.
찾아 준다면서 낱말을 먼저 알려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대요. 그런데 그 낱말을 아는 사람이 곧 주인이잖아요. 알려주는 순간 그 사람 것이 되는 거라고요.
신미혜 열쇠를 맡기면서 문을 열어 달라고 하는 셈이죠.
그래서 낱말을 묻는 순간 그건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했어요. 제대로 하는 데는 번진 자리만 받아서 맞춰 보지 통째로 달라고 하지 않는다던데요.
또 하나 들었어요. 찾기도 전에 값부터 보내라는 경우가 있대요.
그런데 앞에서 코인은 보내면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보내고 나면 그만인 거고요. 그래서 찾고 나서 그 안에서 받기로 하는 쪽이 낫다는 말이 있다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자리는 대개 잃어버린 사람이 모인 곳에 먼저 와서 말을 건다고 했어요. 앞에서 가짜 토큰 얘기를 알아봤을 때 알리는 자리를 흉내 낸다고 했잖아요. 여기도 같은 결이래요.
어느 데가 진짜인지는 저희가 밖에서 가리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조금 헷갈리는 건 맞춰 볼 수 있다는 것, 아예 모르면 못 찾는다는 것, 낱말을 통째로 알려 달라면 그건 아니라는 것, 찾기 전에 값부터 보내라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잃어버린 사람이 모인 데로 먼저 온다는 것.
저는 이제 이 얘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그쪽이 낱말을 묻던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