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이 그 시간에 살아날 때가 있거든. 누가 아무 사진이나 한 장 올려.
천장 사진이라든가 창밖 사진이라든가. 아무 의미도 없는 거지. 근데 그거 올라오면 삼 분 안에 두어 명이 반응한다니까.
무슨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안 자고 있다는 걸 서로 알리는 거지.
뭐 하고 있었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다 비슷해. 누워는 있는데 잠이 안 온대. 눈만 감고 있었대.
불나방 나는 그 시간에 제일 생각이 많아.
칼손 나는 낮에 못 한 후회를 그때 몰아서 해.
밤에 하는 생각이 낮이랑 다르잖아. 밤에는 다 크게 느껴져.
낮에는 별거 아니던 게 새벽 두 시에는 큰일이 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또 별거 아니게 돌아오더라. 그래서 나는 애들한테 그 시간에 뭐 정하지 말라고 해.
그 시간에 정한 건 다음 날 거의 다시 뒤집더라니까. 몇 번을 봤어.
일찍 자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면 할 말은 없어. 나도 일찍 자려고 노력은 하거든.
근데 안 되는 날이 있잖아. 그런 날 억지로 누워 있으면 더 안 좋더라. 차라리 단톡방에 사진 한 장 올리는 게 낫든가.
돌부처 나는 그 시간에 물 한 컵 마시고 다시 누워.
돌부처는 방법이 늘 단순해. 근데 저게 제일 오래 가더라.
새벽에 깨어 있으면 세상에 나 혼자만 남은 것 같잖아. 그게 제일 사람 힘들게 하는 거거든.
근데 우리 단톡방 보면 그 시간에 항상 두세 명은 깨어 있어. 다들 자기만 안 자는 줄 알고 있었던 거지.
나는 잠 얘기는 잘 모르는 애야. 어떻게 해야 잘 자는지도 모르고. 근데 그 시간에 사진 한 장 올라오면 나도 하나 찍어서 올릴 수는 있거든. 그거면 그 밤은 넘어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