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 테더라는 이름이 나왔대요. 코인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걸 만들어 내는 회사가 따로 있다더라던데요.
앞서 리플을 알아볼 때도 회사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거랑 같은 건가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쪽은 하는 일 자체가 아예 다르다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도 처음부터 물었어요. 그 회사는 뭘 해서 버는 건가요?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순서대로 옮겨 줬어요. 누가 돈을 맡기면 그만큼 코인을 만들어 준대요. 도로 물러 달라고 하면 돈을 내주고 그 코인은 없앤다고요. 그러니까 맡긴 돈이 한쪽에 쌓이고 그 수만큼 코인이 나가 있는 구조라는데요.
신미혜 목욕탕 보관증 같은 거예요. 물건 맡긴 사람한테 표를 끊어 주고, 표를 도로 가져오면 물건을 내주는 셈이죠.
앞서 스테이블코인이 왜 한 자리에 붙어 있는지 알아봤잖아요. 그 얘기가 이거였어요. 표가 물건 하나에 딱 붙어 있으니까 표값이 따로 놀지 않는 거고요.
여기가 제일 궁금했어요. 맡기면 그만큼 표를 끊어 주기만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남는 게 없는 거 아닌가요?
맡아 둔 돈을 그냥 금고에 쌓아 두지는 않는대요. 나라가 발행한 빚문서 같은 데 넣어 두고, 거기서 나오는 몫이 이 회사 벌이가 된다는데요. 그러니까 코인 자체로 버는 게 아니라 남이 맡긴 돈을 맡아 두면서 버는 거잖아요.
강미연 맡긴 사람한테는 그 몫을 안 준다더라고요.
저는 그 대목을 한 번 더 물었어요. 그럼 맡긴 사람은 뭘 얻나요? 값이 안 흔들리는 표를 얻는 거래요. 그 표로 밤이든 주말이든 바로 주고받을 수 있고요. 맡긴 쪽은 편함을 가져가고 맡은 쪽은 굴린 몫을 가져가는 셈인 거예요. 앞서 은행이 어떻게 버는지 알아본 것과 뼈대가 닮았잖아요.
여기까지 듣고 나니 걸리는 게 하나 있었어요. 표를 끊어 준 만큼 실제로 갖고 있느냐가 이 구조의 전부잖아요. 없으면 어떻게 되나요?
신미혜 표만 잔뜩 끊어 놓고 창고가 비어 있으면 그날로 끝인 거예요.
한 사람씩 물러 갈 때는 티가 안 나는데, 다들 한꺼번에 표를 들고 오면 그때 드러난다고 들었어요. 은행에 사람이 몰릴 때 하는 얘기랑 같은 거고요. 그래서 뭘 얼마나 갖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밝히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는데요.
밝히기는 밝힌대요. 다만 그걸 어디까지 믿을 만하다고 볼지는 사람마다 말이 갈린다고 했어요. 그건 저희가 저녁상에서 판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 대목은 각자 판단이라고만 하더라던데요.
나라마다 이런 걸 어떻게 다루기로 했는지도 갈린다고 들었어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돈을 맡으면 그만큼 표를 끊어 주고 도로 가져오면 물러 주는 회사예요. 벌이는 코인이 아니라 맡아 둔 돈을 굴린 데서 나오고요. 그래서 끊어 준 만큼 실제로 갖고 있느냐가 이 구조의 전부잖아요.
어느 쪽이 옳은지는 저희가 말할 자리가 아니에요. 그래도 이 이름이 나올 때 뭘 하는 데인지는 이제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표 세는 일이랑 창고 세는 일은 따로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