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어떤 인물을 두고 한참 헷갈려했어. 밑에 있는 건 맞는데 제자인지 수하인지 모르겠다는 거야.
주고받는 게 달라. 그 얘기를 해볼게.
수하 얘기랑 배사 얘기를 각각 적은 적이 있어. 붙여놓고 보니 분명하더라고.
제자는 무공을 받아. 배사로 시작하고, 사문에 이름이 오르고, 배운 게 몸에 남아.
수하는 일을 받아. 거둘 때 뭘 맡길지를 말해주고, 그 몫을 하면 돼.
그러니까 제자는 안 끊기고 수하는 끊겨. 사문 문파 차이를 전에 적었어. 배운 줄은 지울 수가 없다고. 일은 그만두면 그만이야.
윗사람 쪽도 달라.
세 번째가 크지. 의발 얘기를 적을 때 넘기면 내 손에서 떠난다고 썼어. 수하는 그게 없어. 줄 게 무공이 아니라 자리니까.
작품에서 이게 헷갈리는 이유는 겹치는 인물이 많아서야.
제자인데 일도 맡는 경우. 분타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문파가 도시에 둔 자리에서 젊은 놈들이 살림을 한다고. 내문 외문 차이를 적을 때 외문 제자가 잡일을 한다고 썼는데, 그게 제자이면서 수하인 자리야.
그러니까 아까 손님이 헷갈린 게 당연해. 실제로 겹쳐 있거든.
그럼 언제 갈리냐. 떠날 때 갈려.
제자가 나가면 파문이 되거나 사연이 남아. 수하가 나가면 그냥 나가는 거고. 파문 얘기를 전에 적었어. 쫓겨나면 보증이 없어진다고. 수하한테는 그런 절차가 없어.
그래서 작품에서 밑에 있던 인물이 떠나는 대목을 보면 어느 쪽이었는지가 드러나. 시끄러우면 제자고 조용하면 수하야.
수하 얘기를 적을 때 나는 이렇게 썼어. 거둔다는 게 부리는 게 아니라 떠맡는 거라고.
지금 다시 보니 반만 맞아. 떠맡는 무게는 제자 쪽이 훨씬 커. 수하는 놓아줄 수 있잖아. 그때 그 글에서 둘을 안 갈라놓고 썼더라고.
오늘 갈라두니까 그때 쓴 게 좀 정확해져. 수하는 맡기는 거고 제자는 떠맡는 거야.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진 놈이라 밑에 있는 사람은 다 비슷하게 봤어.
지금은 하나만 봐. 그 인물이 나갈 때 절차가 있나. 있으면 제자고 없으면 수하야. 그거 하나면 그 사이가 얼마나 무거운지가 잡혀.
어느 인물이 어느 쪽인지 헷갈리면 말해봐. 갈라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