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만 하러 오셔서 삼 분 만에 나가시던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시간이 안 난다고 하시더군요.
퇴근하면 문이 닫혀 있고, 주말에는 다른 일이 있으니까요. 그런 분들을 위해 생긴 것이 있어 적어두겠습니다.
지하철역이나 관공서, 큰 상가에 책을 넣어둔 기계를 놓는 곳이 늘었죠. 뉴스에서 봤다고 말씀하시는 손님도 계셨습니다. 무인도서관, 스마트도서관 같은 이름으로 부릅니다.
쓰는 방법은 단순하죠.
따로 가입하실 필요가 없다는 걸 모르시는 분이 많죠.
그 지역 도서관 회원이시면 그대로 쓰실 수 있고, 대출 권수도 도서관 것과 합쳐서 셉니다. 여기서 빌린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실 수 있는 곳도 있죠. 이건 지역마다 다르니 한 번 확인하시면 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책이 아주 적습니다. 기계 한 대에 수백 권 정도고, 그중 빌릴 수 있는 건 더 적죠. 도서관 서가와 비교하시면 실망하십니다.
고를 수가 없습니다. 들어 있는 것 중에서 고르는 거라 찾으시는 책이 있을 확률은 낮습니다. 베스트셀러와 실용서 위주로 채워지는 곳이 많고요.
예약해서 받는 방식이 더 쓸모 있습니다. 어떤 곳은 원하는 책을 미리 신청하면 그 기계에 넣어주는 서비스를 합니다. 이게 있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목록이 적다고 무용한 건 아니죠. 이 기계가 진짜로 하는 일은 따로 있거든요.
도서관에 못 가는 사람을 다시 이용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몇 해째 도서관을 안 오시던 분이 역에서 한 권 빌리고, 그러다 회원증을 다시 쓰게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리고 반납의 부담을 없앱니다. 빌리는 건 마음먹고 하는데 반납이 걸려서 안 빌리시는 분이 꽤 많거든요. 출퇴근길에 넣고 가면 되면 그 부담이 사라집니다.
문턱은 대개 들어가는 자리가 아니라 나오는 자리에 있다.
집이나 회사 근처 역에 있는지는 지자체 홈페이지나 도서관 홈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안내데스크에 물으셔도 됩니다.
삼 분 만에 나가시던 그 손님은 이제 여기 잘 안 오시죠. 역에서 빌리고 역에서 반납하시거든요.
저는 그게 아쉽지 않습니다. 도서관에 오시는 횟수가 줄어도 읽는 횟수가 늘면 그걸로 된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