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회사가 새로 들어온다고 사람들이 줄을 선대요. 청약이라던데요.
박예슬 아직 문도 안 열었잖아요. 뭘 보고 줄을 서는 건가요?
예슬이 말이 정확한 거예요. 저도 그게 제일 이상했던 말이에요.
먼저 두 말을 갈라야 하는 셈이죠. 같이 붙어 다니는데 같은 말은 아닌 거예요.
상장은 그 회사 몫을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걸 말하는 거예요. 그전까지는 아무나 못 샀는데 이제 누구나 살 수 있는 자리에 올라오는 셈이죠. 장이 열리는 날인 거예요.
공모는 그 문을 열기 직전에 미리 나눠주는 걸 말하는 거예요. 회사가 새 몫을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내주고 돈을 받는 거예요. 그 돈은 회사로 들어가는 셈이죠. 그러니까 공모가 먼저고 상장이 그다음인 거예요.
회사가 돈이 필요해서인 거예요. 공장을 짓거나 사람을 뽑거나 빚을 갚거나 하려면 목돈이 드는 셈이죠.
빌리는 방법도 있는데 그건 갚아야 하는 거예요. 대신 몫을 나눠주고 받는 돈은 안 갚아도 되는 셈이죠. 그 대신 회사를 여러 사람이 나눠 갖게 되는 말이에요.
신미혜 가게를 크게 내려는데 돈이 모자라서, 개업 전에 동업할 사람을 몇 구하는 거예요.
이게 제일 어려웠던 말이에요. 아직 장이 안 열렸는데 값을 어떻게 붙이나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회사랑 일을 봐주는 증권사가 같이 재본대요. 그리고 미리 큰돈을 굴리는 데들한테 얼마면 받겠냐고 물어본다더라고요. 그 대답들을 모아서 정하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그건 정해진 값이 아니라 물어보고 매긴 값이잖아요.
맞는 거예요. 그래서 문 열고 나서 그 값이랑 다르게 움직이는 일이 흔하다고 들었어요.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셈이죠.
이것도 알아봤어요. 청약을 넣는다고 신청한 만큼 다 오는 게 아닌 거예요.
사겠다는 사람이 나눠줄 몫보다 많으면 나눠서 조금씩만 준다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몰린 데일수록 손에 쥐는 게 적어지는 셈이죠. 다들 좋다고 하는 자리일수록 그렇다는 말이에요.
강미연 인기 많은 가게일수록 동업 자리가 조금씩 쪼개진다던데요.
어려운 말은 저도 다 못 외워요. 대신 이렇게 정리했어요. 상장은 문 여는 날이고, 공모는 문 열기 전에 미리 나눠 갖는 일인 거예요. 그리고 그 값은 물어보고 매긴 값인 셈이죠.
문 안 연 가게를 보고 고르는 일이니까 안에서 뭘 파는 집인지부터 봐야 한다고 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알 수 있는 게 아닌 거예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