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다가 이 얘기를 꺼냈어요.
강미연 통장에 몇 천 원이 들어와 있길래 잘못 들어온 줄 알았대요. 은행에 전화할 뻔했다던데요.
남편이 그게 배당이라고 알려줬대요. 저도 말만 들었지 그게 뭔지는 잘 몰랐던 말이에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회사가 한 해 장사해서 남은 게 있으면, 그중 일부를 몫을 가진 사람들한테 나눠 주는 거예요.
곗돈으로 치면 곗날이 온 셈이죠. 다만 곗돈은 낸 만큼 돌아오는 건데 이건 좀 달라요. 장사가 잘된 해에는 더 오고, 안 된 해에는 줄거나 아예 없는 셈이죠.
박예슬 그럼 안 줘도 되는 건가요? 안 주면 뭐라고 못 하나요?
안 줘도 되는 일인 거예요. 나눠 주는 건 회사가 정하는 것이지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여기가 궁금했던 말이에요. 안 줘도 되면 그냥 갖고 있으면 되잖아요.
두 가지를 들었어요. 하나는 나눠 주는 집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대요. 그래야 사람들이 그 집에 계속 돈을 맡겨두는 셈이죠.
다른 하나는 쓸 데가 마땅치 않아서래요. 공장을 더 지을 데가 있으면 거기에 쓰는 게 낫지만, 딱히 늘릴 데가 없으면 들고 있느니 나눠 주는 거라고요.
신미혜 텃밭이 좁은 집은 씨앗을 더 안 뿌리고 그해 딴 걸 식구들이 나눠 먹는 셈이죠.
예슬이가 여기서 잘랐어요.
박예슬 그럼 많이 나눠 주는 데가 좋은 회사인 거 아닌가요?
그게 꼭 그렇지는 않은 거예요. 나눠 줄 게 많다는 건 더 키울 데를 못 찾았다는 말이기도 한 셈이죠. 한창 크는 집은 나눠 줄 새 없이 다 밀어 넣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회사마다 다르대요. 오래된 집은 꼬박꼬박 나눠 주고, 새로 크는 집은 거의 안 나눠 준다고요. 어느 쪽이 나은지는 저희가 가릴 자리가 아닌 거예요.
남편이 마지막에 조심하라고 한 게 있어요. 번 것보다 많이 나눠 주는 집도 있대요.
곳간을 헐어서 나눠 주는 셈이죠. 그해에는 반갑겠지만 그게 오래 갈 수는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얼마를 주느냐보다 그걸 계속 줄 수 있는 집이냐를 봐야 한다고 들었어요.
강미연 남는 걸로 주는 집인지 곳간에서 꺼내 주는 집인지가 다르다던데요.
정리하면 이래요. 배당은 회사가 남은 걸 나눠 주는 거고, 안 줘도 되는 일인 거예요. 많이 주는 게 늘 좋은 것도 아닌 셈이죠.
그러니까 통장에 그 돈이 들어왔을 때 볼 건 액수가 아니라, 그 집이 그걸 계속 줄 수 있는 집인지인 말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알 수 있는 게 아닌 거예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