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를 보다가 이 얘기를 물고 왔어요.
강미연 어느 회사가 둘로 나눈대요. 잘 되는 데를 따로 떼어낸다던데요.
박예슬 잘 되는 데를 왜 떼어내요? 붙어 있는 게 낫지 않나요?
저도 처음엔 그게 안 풀렸어요. 살림이 늘면 좋은 거지 왜 굳이 가르나 싶었던 말이에요.
저는 이걸 반찬가게로 이해했어요.
반찬을 열 가지 파는 가게가 있는데 그중에 김치가 제일 잘 나간다고 쳐요. 그러면 김치만 따로 가게를 하나 내는 거예요. 그게 회사를 나눈다는 말인 셈이죠.
왜 그러냐면 김치만 파는 가게로 내놓으면 그 집이 얼마나 잘하는지가 또렷하게 보이는 거예요. 반찬 열 가지에 섞여 있을 때는 김치가 잘 나가는 건지 나물이 잘 나가는 건지 밖에서는 잘 안 보이는 셈이죠. 그리고 새 가게를 낼 때 돈을 따로 끌어오기도 쉽다고 들었어요.
여기가 제일 중요한 대목인 거예요. 예슬이가 접시를 자기 앞으로 끌어다 놓으면서 물었어요.
박예슬 그래서 그 김치 가게는 누구 건가요? 원래 가게 손님들 건가요, 아니면 원래 가게 건가요?
이게 두 가지로 갈린다고 들었어요. 그게 이 얘기의 전부인 셈이죠.
하나는 원래 회사가 새 가게를 통째로 갖는 방식인 거예요. 그러면 원래 회사에 돈을 넣어둔 사람들은 김치 가게를 직접 갖는 게 아니라, 김치 가게를 가진 회사를 갖고 있는 셈이 되는 거예요. 한 다리 건너가는 말이에요.
다른 하나는 원래 있던 사람들이 새 가게 몫도 그대로 나눠 갖는 방식인 거예요. 반찬가게 지분이 반이었으면 김치 가게 지분도 반인 거예요. 이쪽은 손에 쥔 게 두 장으로 늘어나는 셈이죠.
앞엣것을 두고 말이 많다고 들었어요. 왜냐면 원래 가게를 보고 들어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제일 좋아하던 코너가 한 다리 멀어진 셈이니까요.
게다가 새로 낸 김치 가게가 밖에서 돈을 더 끌어오면, 원래 사람들 몫은 그만큼 얇아지는 거예요. 잘 되는 걸 보고 왔는데 그 잘 되는 게 옆집으로 나간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이에요.
강미연 그래서 이걸 하면 원래 있던 사람들이 화를 낸다던데요.
그렇다고 나누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닌 거예요. 김치 가게를 따로 내야 김치를 더 잘 만들 수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들었어요. 다만 누구 좋으라고 나누는 건지가 매번 같지 않다는 말이에요.
어려운 이름은 저도 잘 못 외워요. 대신 물어볼 건 하나로 정했어요.
떼어낸 가게 주인이 누구냐. 원래 회사냐, 아니면 원래 있던 사람들이냐. 이거 하나만 알면 그다음 얘기는 대충 따라가지는 셈이죠.
앞으로 그 회사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알 수 있는 게 아닌 거예요. 다만 뉴스에 나눈다는 말이 나왔을 때 어느 쪽으로 나누는 건지는 이제 물어볼 수 있는 말이에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