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앉자마자 이 얘기를 꺼냈어요. 이웃 아주머니가 뉴스를 보다가 한숨을 쉬더래요.
강미연 유상증자한다는 소식이 떴는데 다들 난리가 났대요. 회사가 돈을 받는 건데 왜들 그러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같은 데서 걸렸어요. 회사에 돈이 들어오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주식을 가진 사람들은 왜 싫은 소리를 하나요. 이 순서부터 이상해서 그날은 이것만 붙들고 물었어요.
먼저 말뜻부터 정했어요. 유상증자는 회사가 주식을 새로 만들어서 돈을 받고 넘기는 일이래요. 있던 주식을 사람들끼리 사고파는 게 아니라, 없던 걸 새로 만든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하더라고요.
신미혜 남은 피자 두 조각을 반씩 갈라서 넷으로 만든 거예요. 판은 그대론데 조각 수만 늘어난 셈이죠.
그 말을 듣고 제가 확인한 게 이거예요. 그러면 원래 가지고 있던 사람 몫이 그만큼 얇아지는 건가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어려운 말로 희석이라고 부른다는데, 저는 그냥 조각이 얇아진다고 적어 뒀어요. 게다가 새로 찍은 건 대개 원래 값보다 싸게 넘긴다고 들었어요. 남들은 싸게 받는데 나는 이미 비싸게 들고 있으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잖아요. 값이 내려가는 일이 잦은 이유로 이 두 가지가 같이 나왔어요.
여기서 한 번 더 물었어요. 그러면 유상증자는 무조건 나쁜 일인가요? 미연 언니가 본 영상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말하지 않았대요.
강미연 그 돈으로 공장을 짓는다고 하면 반응이 다르대요. 빚 막는 데 쓴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던데요.
그러니까 갈리는 건 증자 자체가 아니라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라는 거였어요. 벌 데가 생겨서 미리 짓는 돈이면 이야기가 되고, 급해서 메우는 돈이면 다르다고요. 다만 그 돈이 실제로 어디에 쓰였는지는 한참 뒤에야 안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밖에서 미리 알기 어려운 대목이에요. 무상증자라는 말도 같이 나왔는데, 그건 돈은 안 들어오고 주식 수만 늘어나는 거라 아예 다른 일이래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렸던 건데요, 이건 갈라 두는 게 낫겠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새로 찍으면 조각이 얇아지고, 대개 싸게 넘기니까 들고 있던 쪽은 손해 본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소식이 뜨면 시끄러워지는 거고요. 그리고 좋고 나쁨은 그 돈의 쓸 곳에서 갈린대요.
그래서 저는 이 소식이 뜨면 회사가 돈을 어디에 쓴다고 했는지부터 찾아봐요. 그 말이 없거나 뭉뚱그려져 있으면 저는 거기서 접어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오늘 저녁에 알아낸 건 그 한 줄이에요.
신미혜 어디에 쓰는지 안 밝히면 안 밝힌 게 답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