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에서는 쌀을 한 포대 사면 다 먹는 데 오래 걸려요. 그동안 따뜻하고 습한 곳에 두면 쌀벌레가 생기기 쉬워요. 쌀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밀폐해서 두고, 조금씩 덜어 먹는 게 좋아요.
손님 한 분이 울상으로 들어오셨어요. 부모님이 보내 주신 쌀 한 포대를 베란다에 뒀는데, 작은 벌레가 생겼대요.
버리기엔 아깝고 먹기엔 찝찝하대요. 남은 쌀을 잘 골라서 작은 병에 나눠 냉장고에 넣어 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다음 주에 오셔서 "이제 안심이에요" 하셨어요. 부모님께는 벌레 얘기를 못 하셨대요.
베란다는 볕이 들면 생각보다 따뜻해지고, 비 오는 날엔 습해요. 그래서 쌀을 두기에 좋은 곳이 아니래요.
첫째, 밀폐 용기에 담으세요. 뚜껑이 꼭 닫히는 통이나 페트병에 나눠 담으면 좋아요.
둘째, 서늘한 곳에 두세요. 혼자 먹는 양이라면 냉장고에 넣는 것도 방법이에요.
셋째, 조금씩 덜어 드세요. 일주일 먹을 만큼만 작은 통에 꺼내 두고, 나머지는 밀봉해 두세요.
넷째, 새 쌀을 헌 쌀 위에 붓지 마세요. 통을 비우고 씻어 말린 뒤 새로 담으세요.
마늘이나 고추를 넣어 두면 벌레가 덜 생긴다는 얘기도 있는데, 효과는 확실하지 않대요. 보관 방법을 잘 지키는 게 먼저예요.
혼자 사신다면 큰 포대보다 작은 봉지로 자주 사는 게 나아요. 앞서 햅쌀 얘기를 드렸을 때처럼, 쌀도 갓 도정한 게 맛있거든요.
벌레가 많이 생겼다면 아깝더라도 정리하시는 게 마음 편할 수 있어요.
아껴 둔 것도 잘 보관해야 끝까지 지켜져요. 오늘 받은 마음도 잘 챙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