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에서는 냉동식품이 든든한 비상식량이 돼요. 늦게 퇴근한 날, 장 보기 귀찮은 날 꺼내 먹기 좋아요. 그런데 할인할 때마다 사 두다 보면 냉동실은 꽉 찼는데 정작 먹고 싶은 건 없는 일이 생겨요.
손님 한 분이 냉동실 문이 안 닫힐 만큼 꽉 찼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막상 먹을 게 없어요" 하셨어요.
안에 뭐가 있는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보시라고 했어요. 다음 날 오셔서 한참 웃으셨어요. 만두만 다섯 봉지였대요. 할인할 때마다 사 놓고 잊어버렸던 거예요.
세 번째가 중요해요. 한 종류만 쌓이면 결국 질려서 안 먹게 되거든요.
첫째, 뭐가 있는지 적어 두세요. 냉동실 문에 메모를 붙이거나 휴대폰에 적어 두면 같은 걸 또 사지 않아요.
둘째, 세워서 보관하세요. 봉지를 눕혀 쌓으면 아래쪽이 안 보여요. 작은 바구니에 세워 넣으면 한눈에 보여요.
셋째, 먼저 산 걸 앞에 두세요. 오래된 걸 먼저 먹게 돼요.
넷째, 냉동실을 너무 꽉 채우지 마세요. 앞서 냉동실 성에 얘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 꽉 차면 문이 덜 닫혀서 성에가 잘 껴요.
냉동식품은 편하지만, 매일 그것만 먹으면 금방 질려요. 저는 냉동 밥과 국을 기본으로 두고, 반찬은 그때그때 조금씩 사요. 냉동식품은 정말 지친 날의 비상용으로 남겨 두고요.
그 손님은 만두 다섯 봉지를 한 달 동안 다 드셨대요. 만둣국, 군만두, 찐만두로 돌려 가면서요.
쌓아 두는 것보다 꺼내 먹는 게 중요해요. 오늘 저녁은 냉동실 안쪽부터 꺼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