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차를 빌려 타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대요. 이 차는 몇 해 뒤에 어디로 가느냐고요.
저는 그 생각을 못 해 봤어요. 그런데 그게 이 장사의 한가운데라던데요.
박예슬 빌려주고 받으면 끝 아닌가요?
신미혜 끝에 되파는 일이 남아 있는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차를 자기 돈으로 사 두고 빌려주면서 달마다 받는대요.
앞에서 렌털 회사가 물건값을 먼저 다 들이고 나눠 받는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여기도 그 결이래요. 처음에 크게 나가고 한참 뒤부터 들어온다고요.
박예슬 그럼 정수기 빌려주는 거랑 같은 건가요?
한 가지가 다르대요. 정수기는 다 쓰면 거둬다 손봐서 다시 빌려주잖아요. 그런데 차는 몇 해 뒤에 내다 판다던데요.
여기가 오늘의 매듭이었어요.
몇 해 굴린 차를 내보낼 때 값을 얼마나 받느냐가 살림에 크게 걸린대요. 처음 살 때 이미 몇 해 뒤에 이쯤 받겠지 하고 셈해 두는데, 그때 가서 그만큼 못 받으면 그 차이가 그대로 손해가 된다고요.
신미혜 살 때 판 값을 미리 셈해 두는 셈이죠.
앞에서 중고차 회사가 사들이는 값이 승부라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 사들이는 쪽에 차를 넘기는 게 이 집들이래요. 그러니 중고차 쪽 사정이 좋으면 이 집도 숨통이 트인다더라고요.
이건 갈라서 들었어요.
회사나 사람한테 몇 해씩 빌려주는 쪽이 있고, 여행 가서 며칠 빌리는 쪽이 있대요. 앞의 것은 정해 놓고 오래 받으니 꾸준하고, 뒤의 것은 얼마나 채우느냐로 갈린다던데요.
앞에서 호텔이 오늘 안 판 방은 사라진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며칠 빌려주는 쪽이 딱 그 결이래요. 차는 세워 두면 그날이 그냥 없어지는 거고요.
마지막에 하나 더 들었어요. 이 집들은 차를 한 번에 아주 많이 사잖아요.
그래서 한 대씩 사는 우리보다 싸게 사들인다던데요. 그게 이 장사가 굴러가는 바탕 중 하나라고요. 롯데렌탈이나 SK렌터카 같은 이름을 들었어요.
다만 몇 해 뒤 중고 사정이 어떨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먼저 사 두고 나눠 받는다는 것, 다 굴리고 나면 되판다는 것, 그 되파는 값이 크게 걸린다는 것, 길게 빌려주는 쪽과 며칠 빌려주는 쪽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많이 사서 싸게 사들인다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빌린 차를 타면 하나는 생각해요. 이 차는 나중에 누구한테 가겠구나.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