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두 화면을 나란히 놓고 보더니 같은 이름인데 숫자가 다르다고 갸웃하더라고요.
저도 그럼 어느 게 맞는 거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그게 어느 하나가 맞고 틀린 얘기가 아니라던데요.
박예슬 값이 하나가 아니라는 건가요?
신미혜 한 군데서 정하는 게 아닌 거예요.
앞에서 호가창 얘기를 알아봤잖아요. 사겠다와 팔겠다가 줄 서 있는 화면이요.
그 화면이 거래소마다 따로 있대요. 그러니 이쪽에서 맞아떨어진 값과 저쪽에서 맞아떨어진 값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던데요.
앞에서 김치 프리미엄 얘기를 알아본 글이 있잖아요. 나라마다 값이 다른 것도 결국 그 장부가 따로 있어서라고요.
박예슬 그럼 뉴스나 앱에서 보는 그 숫자 하나는 뭔가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그 숫자는 한 군데 값이 아니라 여러 곳 값을 모아서 만든 것이래요.
그냥 더해서 나누는 게 아니라던데요. 많이 오간 곳에 무게를 더 주고, 거의 안 오가는 곳은 덜 본다고요.
신미혜 시장 여러 곳을 돌아보고 대충 얼마쯤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셈이죠. 손님 많은 가게 값을 더 치는 거예요.
그러니 어디를 넣고 어디를 뺄지, 무게를 어떻게 줄지를 그 화면 만드는 쪽이 정한다는 거예요. 화면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른 게 그래서였어요.
여기가 제일 중요한 대목이었어요.
앞에서 코인 장부가 바깥 세상 일을 스스로 못 본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래서 밖 소식을 받아 적어 넣어 주는 자리가 따로 있다고요.
그 자리가 넣어 주는 게 이런 숫자래요. 그러면 적어 둔 규칙이 그 숫자를 받아 저절로 굴러간다던데요. 앞에서 스마트계약이 적어 둔 대로만 굴러간다는 걸 알아봤잖아요. 그러니 들어간 숫자가 이상하면 그대로 이상하게 굴러간다는 거예요.
박예슬 그럼 그 숫자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꽤 큰 얘기잖아요.
큰 얘기래요. 그래서 한 곳만 보지 않고 여러 곳을 모으는 거고요.
거래소마다 화면이 따로 있어서 값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 우리가 보는 숫자는 여러 곳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것, 많이 오간 곳에 무게를 더 준다는 것, 어디를 넣고 뺄지는 만드는 쪽이 정한다는 것, 그리고 그 숫자를 받아 저절로 굴러가는 데가 있다는 것.
어디가 맞는 숫자인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이제 숫자가 다르게 뜨면 하나는 물어봐요. 그거 어디를 모아서 만든 거래요?
어느 곳을 어떻게 넣고 빼는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