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부장 얘기를 꺼내면 방이 바로 이상해지거든. 애들이 전부 폰을 들여다보더라.
아무도 눈을 안 마주친다니까. 이게 진짜 웃긴 장면이야.
가끔 하겠다고 손드는 애가 있거든. 근데 그때 나는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뭐냐에 따라 다르더라. 방이 좋아서면 괜찮은데 자기가 뭐가 되고 싶어서면 좀 걱정되는 거다.
불나방 제가 할까요?
불나방이 이러면 다들 조용해져. 나쁜 애는 아닌데 방을 시끄럽게 만들 게 뻔하잖아.
이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거든. 진짜 잘할 애는 절대 손을 안 들더라.
그 애들은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부장이 뭘 하는지 옆에서 봤으니까 얼마나 귀찮은지도 아는 거다.
결국 아는 애는 안 하고 모르는 애가 하겠다고 하는 구조라니까.
솔직히 나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거든. 아무도 안 해서 그냥 남아 있다가 된 거야.
근데 하다 보니까 알겠더라. 하겠다는 마음보다 안 나가고 남아 있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거.
방학에도 오고 안 좋은 날에도 오는 애. 그 애가 결국 하게 되더라니까.
돌부처 남아 있는 애가 하는 거지.
지금은 뽑는다는 말을 아예 안 한다. 대신 누가 계속 남아 있는지를 본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한 명이 보이더라. 애들도 다 알고 있고.
정해서 시키면 그 애는 부담으로 하는 거고, 이미 하고 있던 애한테 이름만 붙이면 그건 그냥 이어지는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 보는 눈도 없어. 근데 누가 안 나가고 남아 있는지는 세고 있거든.
그거 하나만 세면 다음 사람은 알아서 보이더라. 나는 그렇게 정할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