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그러더라고. 내상이든 주화입마든 앉아서 기 돌리면 낫는 거 아니냐고.
내가 읽은 대목 중에 그 반대인 게 있었어. 주화입마는 돌릴수록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
이렇게 갈라두면 편해.
내상은 상처야. 강한 힘을 받아서 안이 상한 거지. 밖에서 온 거고, 시간이 지나면 아물어.
주화입마는 어긋난 거야. 자기 힘이 제 길을 벗어난 상태지. 밖에서 온 게 아니라 안에서 꼬인 거야.
여기가 아까 그 손님 질문의 답이야.
내상은 기를 돌려서 풀어. 조식 얘기를 전에 적었잖아. 앉아서 숨을 고르고 정리하는 거. 내상은 그걸로 나아져.
주화입마는 돌리면 더 꼬여. 이미 길이 어긋났는데 거기다 힘을 더 밀어 넣는 거니까. 그래서 주화입마는 멈춰야 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치법인 자리야.
이것도 갈려.
세 번째가 이야기에서 크게 쓰여. 주화입마는 힘이 사람을 잡아먹는 방식이라고 내가 전에 적었어. 욕심을 부리면 걸리는 자리라서 인물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거든.
사파 무공이 왜 빨리 세지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빠른 대신 뭘 파는지가 계약이라고.
그 값을 치르는 자리가 대개 주화입마야. 빨리 가려다 길이 어긋나는 거지. 무공 구결 얘기할 때도 말했지만 혼자 익히면 빠진 걸 못 채워서 여기로 가.
내상은 그런 게 없어. 그냥 세게 맞은 거니까 사파든 정파든 다 걸려.
이걸 알고 보면 작품 수준이 좀 보여.
대충 쓴 건 둘을 같이 써. 다치면 주화입마라고 하고 앉아서 낫게 하지. 그러면 앞뒤가 안 맞아.
잘 쓴 건 갈라. 내상이면 며칠 앓다 낫고, 주화입마면 누가 옆에서 잡아줘야 해. 혼자 못 풀거든. 그래서 사부나 동문이 나오는 자리가 여기야. 사문이 왜 필요하냐는 게 이 대목에서도 나와.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진 놈이라 둘을 한참 섞어 읽었어.
지금은 하나만 봐. 그 인물이 앉아서 돌리나, 아무것도 못 하고 있나. 돌리면 내상이고 멈춰 있으면 주화입마야. 그거 하나면 그 대목이 며칠짜리인지 몇 달짜리인지도 잡혀.
어느 인물이 뭘 앓는지 말해봐. 어떻게 풀리는지 같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