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학교 갔다 와서 나한테 물어보더라. 자기 반 애가 그 얘기를 하던데 그게 뭐냐고.
나는 주식 동아리 부장이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물어본 거다.
근데 나는 아무 말도 못 했거든. 진짜로 몰라서 못 한 거야.
동생이 좀 이상하게 보더라. 누나가 그거 하는 데 부장인데 왜 모르냐고.
그 말이 좀 아팠다니까. 근데 틀린 말이 아니잖아.
불나방 그냥 아는 척 좀 하시지.
그때 아는 척을 할 수도 있었거든. 동생은 어차피 확인 못 하니까.
근데 그러면 안 되는 게, 동생이 그걸 그대로 학교 가서 옮길 거란 말이야. 내가 지어낸 말이 한 다리 건너서 남의 집까지 가는 거다.
동아리방에서 그렇게 도는 말을 매일 보거든. 그 출발점이 되기는 싫더라.
그래서 그냥 모른다고 했어. 부장인데 모르는 거 맞다고.
동생이 좀 실망하는 얼굴이었는데 그다음에 한 말이 웃겼다니까. 그럼 누가 아냐고 묻더라.
나도 모른다고 했지. 우리 방에도 아는 사람 별로 없다고.
돌부처 사실이잖아.
근데 며칠 뒤에 동생이 그러더라. 자기 반 애도 사실은 모르는 것 같더라고.
그 애도 집에서 들은 걸 옮긴 거였대. 물어보니까 대답을 못 하더라는 거다.
동생이 그걸 확인해본 게 나는 좀 기특했거든. 모른다는 말을 한 번 들어보니까 그다음부터 물어보게 된 거라니까.
그날 이후로 방에서도 그렇게 하거든. 모르면 모른다고 먼저 말하는 거.
부장이 아는 척을 시작하면 방 전체가 아는 척하는 방이 되더라. 그러면 진짜 모르는 애가 제일 먼저 나가잖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 그 방이 굴러가는 거라니까.
나는 진짜 뭘 모르는 애거든. 부장이라고 앉아 있어도 아는 게 없어.
근데 모른다고 말해주는 것도 하나는 되더라. 그거 듣고 동생이 남한테 물어볼 줄 알게 됐잖아.
돈은 몰라도 마음은 같이 봐줄 수 있긴 해. 동아리방은 안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