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 분이 회원 탈퇴를 하러 오셨습니다. 이사도 가고, 이제 전자책으로만 읽는다고요. 그런데 탈퇴하면 대출 기록이 사라진다고 말씀드리자 망설이셨죠. 십 년 치 기록인데. 결국 목록부터 내려받고 가시더군요.
도서관마다 방법이 다르지만 흔한 길은 이렇습니다.
누리집이나 앱에서 직접 하기. 회원 정보 메뉴에 탈퇴 버튼이 있는 경우가 많죠. 도서관에 직접 가기. 신분을 확인하고 처리합니다. 통합 회원이라면 한 번에. 여러 도서관을 한 회원증으로 쓰는 경우, 탈퇴하면 그 지역 도서관 전체에서 탈퇴되는 곳도 있습니다. 앞서 회원증 하나로 여러 도서관 쓰는 법을 적었는데, 탈퇴도 그렇게 묶여 있더군요.
빌린 책을 모두 반납하십시오. 대출 중인 책이 있으면 탈퇴가 안 되는 곳이 많더군요. 연체를 정리하십시오. 연체가 남아 있어도 막히죠. 앞서 도서관 연체를 적었습니다. 예약과 희망도서 신청을 취소하십시오. 탈퇴 뒤에 책이 도착하면 곤란해지니까요. 대출 기록이 필요하면 미리 받아 두십시오. 그 손님처럼요. 앞서 예전에 빌린 책 다시 찾는 법을 적었는데, 탈퇴하면 그 기록이 지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탈퇴하면 개인정보와 함께 대출 기록도 지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서 도서관 대출 기록을 적었는데, 도서관은 읽은 책을 개인의 사생활로 보고 조심스럽게 다루죠.
또 탈퇴하지 않아도 오래 이용하지 않으면 회원 정보를 정리하는 도서관도 있습니다. 일정 기간 이용이 없으면 안내를 보낸 뒤 정보를 지우는 식이죠. 관마다 기준이 다르니, 오래 안 쓴 회원증이 있다면 한 번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탈퇴해도 언제든 다시 가입할 수 있겠죠. 다만 예전 기록은 돌아오지 않으니, 그 점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떠나는 자리에서도 챙길 것이 있다. 기록은 지워져도, 그 책들을 지나온 시간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 손님은 내려받은 목록을 한참 보시더니 웃으셨습니다. 이 책을 이때 읽었구나 싶다고요. 이사 가서 새 동네 도서관에 가입하면, 이 목록에서 다시 읽고 싶은 책부터 빌려 보겠다고 하시더군요.
회원증은 언젠가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떠나는 분들이 남기고 싶은 것을 챙겨 갈 수 있도록, 탈퇴 앞에서 한 번 더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