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에서 매일 쓰는 말이 있거든. 나는 그게 다들 쓰는 말인 줄 알았어.
점심 먹다가 그 말을 그대로 썼는데 친구가 못 알아듣더라. 웃지도 않고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잖아.
말해놓고 설명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거든. 근데 설명하려니까 그게 또 이상하더라.
방에서는 한 마디면 되는 걸 밖에서는 세 문장으로 풀어야 되는 거다. 풀고 나면 이미 안 웃긴 거잖아.
칼손 저도 그거 해봤는데 진짜 민망해요.
그날 집에 가면서 세봤거든. 생각보다 많더라.
방에서만 통하는 말이 열 개는 넘는다니까. 그게 다 우리끼리 만든 거야.
편하긴 한데 그만큼 밖이랑 멀어진 거잖아.
우리끼리 말이 많으면 새로 온 애가 못 따라오거든. 처음 온 애가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게 그거더라.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다들 웃고 있으면 그 자리에 못 앉아 있잖아. 나는 그걸 늦게 알았다니까.
돌부처 설명해주면 되지.
처음 온 애가 있는 날은 우리끼리 말을 안 쓰기로 했거든. 그날은 다 풀어서 말해.
좀 불편하긴 해. 근데 그날 하루 불편한 게 그 애가 안 오는 것보단 낫잖아.
한 달쯤 지나면 그 애도 그 말을 쓰고 있더라. 그러면 그때부터는 다시 편하게 쓰는 거다.
한번은 방에서 쓰는 말을 하나씩 다 풀어서 적어봤거든. 그러다 웃긴 걸 알았어.
풀어보니까 뜻이 아예 없는 말이 몇 개 있더라. 그냥 소리로만 쓰고 있던 거였다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어려운 말은 원래 못 쓰거든. 근데 우리끼리 말은 꽤 늘었더라.
가끔은 일부러 밖에서 통하는 말로 바꿔서 말해본다니까. 그러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나도 다시 알게 되잖아.
안에서만 통하는 말이 늘어나면 그 방은 점점 좁아지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