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뒷자리 애들이 몰려 있길래 뭔가 했거든. 가보니까 다들 같은 걸 보고 있더라.
나는 그게 뭔지도 몰랐어. 근데 모른다고 말하기가 좀 그렇더라니까. 나만 모르는 것 같으니까.
이게 웃긴 게, 그거 안 해도 아무 일 없거든. 근데 다 같이 하는 걸 나만 안 하고 있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
집에 오면 또 아무렇지도 않아. 근데 다음 날 학교 가면 또 그래. 사람이 많은 데서만 생기는 마음이더라.
불나방 나는 그럴 때 그냥 해. 안 하고 궁금해하느니 하고 후회하는 게 나아.
칼손 나는 그러다 몇 번 데였어. 이제 하루 자고 정해.
동아리방에서도 이게 그대로 나타나. 한 명이 뭔가 얘기하면 다들 그쪽으로 쏠릴 때가 있거든.
그럴 때 방 공기가 좀 이상해져. 다들 자기 생각이 아니라 남 눈치를 보고 있는 거지. 나는 그때가 제일 위험한 때라고 본다니까.
돌부처는 그럴 때 늘 똑같아.
돌부처 나는 안 해.
이유도 안 대. 근데 저 한마디가 방 공기를 되돌릴 때가 있더라.
나중에 알고 보면 그 자리에 있던 애들 중에 반은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어. 하는 척했던 거지.
다들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진짜 다들 하는 게 아니더라. 우리 눈에 잘 띄는 애들이 시끄러운 애들이라 그렇게 보이는 거다.
내가 방에서 애들한테 하는 말이 있어. 조급해서 하는 건 나중에 거의 후회하더라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야. 나는 뭐가 맞는지 모르는 애니까 그런 말 할 자격도 없고. 다만 남들 다 한다는 이유 하나로 정하지는 말라는 거지.
나만 빠진 것 같아서 불안할 때 방에 오면 돼. 여기 오면 다들 자기도 그렇다고 말해줄 테니까. 동아리방은 안 닫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