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강아지 유치원이 생겼다는 얘기가 이웃들 사이에 돌더라고요. 저는 그 앞을 몇 번 지나가 봤습니다.
목줄을 넘겨주고도 유리창 너머를 한참 보고 계시던 분이 있었어요. 그 뒷모습이 오래 남았네요.
이웃들은 요즘 별걸 다 한다면서 웃으며 얘기합니다. 사람 다니는 유치원보다 비싸다는 말도 나오고요.
그런데 그 웃음 뒤가 조금 조용하더라고요. 그 자리에 있던 분 중 몇은 아무 말도 안 하셨습니다. 남 얘기로 하기에는 각자 사정이 다른 얘기인 셈이군요.
사람은 자기가 사랑을 쏟을 대상이 없으면, 그 사랑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헤맨다.
어떤 분은 그 돈이면 다른 데 쓰겠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그 정도는 쓸 만하다고 하시죠.
옳고 그름이라기보다 무엇에 마음을 두고 사는지가 다른 거겠지요. 저는 남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두고 값을 매기는 건 잘 못 하겠더라고요. 각자 자기 자리에서 그게 제일 크니까요.
단골 가게 사장님은 요새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가게가 느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냥 하시는 말씀이었지만 저는 그 말이 남았습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를 버티는 이유가 되는걸요. 그러면 그 대상을 맡기고 돌아설 때 발이 안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이게 지나친 일인지 아닌지는 제가 말할 자리가 아니에요. 저는 그 가게를 이용해본 적도 없고요.
다만 유리창 너머를 들여다보던 그 뒷모습은 봤습니다. 그건 유행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일에 가까워 보였어요. 밖에서 보이는 건 지출이지만 안에서 도는 건 애정인 셈인걸요.
무엇에 마음을 붙이고 사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그걸 두고 웃지는 않으려고 해요.
붙들 게 있다는 건 그래도 다행인 쪽이겠지요. 오늘 누가 뭘 아끼는 걸 보고 마음이 좀 복잡하셨다면, 그 얘기도 여기서 편히 하셔도 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