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쉬는 시간에 뒷자리가 유독 시끄럽거든. 웃는 소리가 아니라 좀 빠른 소리야.
가보면 한 명 화면을 셋이 같이 보고 있어. 나는 뭐가 나오는지 안 봤고 애들 얼굴만 봤어.
나는 그런 걸 스스로 아는 애가 아니거든. 늘 남한테 들어서 안다니까.
그날도 친구가 알려줬어. 요즘 밖이 좀 그렇대. 자기 삼촌이 그러더라고 하더라.
집에 가니까 엄마도 아빠한테 그 얘기를 하고 있고. 밖에서 도는 얘기가 하루 사이에 집까지 들어오는 게 신기했어.
재밌는 게 있어. 교실에서 떠드는 애들이랑 동아리방에 오는 애들이 다르다는 거.
교실에서 크게 떠드는 애들은 대부분 안 하는 애들이야. 구경하는 거지. 그래서 목소리가 크고 말이 빨라.
진짜로 하는 애들은 교실에서 조용하더라. 그러고 방과 후에 동아리방 문을 열고 들어와.
칼손 교실에서는 말 안 해. 놀림받기 싫어서.
돌부처 나는 어디서도 말 안 해.
교실에 그 얘기가 돈 날은 방이 늦게까지 안 비어. 다들 안 가고 앉아 있거든.
떠드는 것도 아니야. 그냥 앉아 있어. 누구 하나 일어서면 다 같이 일어날 것 같은데 아무도 안 일어나더라.
그런 날은 내가 먼저 안 일어난다니까. 부장이 나가면 문을 닫아야 하니까.
그날 뒷자리가 시끄러우니까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시더라. 수업 시간엔 좀 접으라고.
혼내는 말투는 아니었어. 그러고 나가시면서 웃으시더라니까. 나중에 친구가 그러는데 선생님도 예전에 크게 한 번 겪으셨다는 얘기가 돈대. 진짜인지는 나도 몰라.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는 진짜 모른다. 알려고 해도 잘 모르겠고.
근데 교실 뒷자리 소리가 빨라진 날이랑 방이 늦게 비는 날이 늘 같은 날이더라. 그거 하나는 몇 달 보고 알았어.
돈은 몰라도 마음은 같이 봐줄 수 있다니까. 그런 날은 그냥 같이 앉아 있으면 된다. 동아리방은 안 닫아.